복고풍 라디오·올드팝 앨범.. 요즘 대세는 '7080'

2011. 4. 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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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봉'에서 시작된 복고의 바람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왕년의 스타들을 DJ로 영입해 '7080세대를 위한 성인 채널'로 개편한 라디오 채널이 등장했고 올드팝 앨범 시장도 활기를 띄고 있다.

SBS 러브FM(103.5㎒)은 4일 봄 개편을 통해 중장년층 청취자를 타깃으로 차별화를 꾀한 각종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DJ계의 전설'로 통하는 김기덕(63)을 비롯해 가수 구창모(57) 변진섭(45), 코미디언 이성미(52) 등이 DJ로 나섰다. 특히 '브라보 라디오 구창모입니다'의 구창모는 그룹 '송골매' 시절 호흡을 맞춘 배철수(58)가 진행하는 MBC FM4U(91.9㎒)의 '배철수의 음악캠프'와 같은 시간대(오후 6∼8시)에 방송을 진행한다.

지난달 30일 서울 서교동 한 클럽에서 열린 SBS 봄철 라디오 개편 설명회에서 만난 구창모는 "DJ 제의를 받고 망설이다가 배철수한테 맨 처음 자문을 구했는데 '무조건 해라'면서 격려해줘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퇴근시간대에 방송되는 만큼 편한 마음으로 하루를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며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배철수의 친동생이면서 SBS 제작본부장을 맡고 있는 배철호(56) 제작본부장은 "다른 장르의 음악을 (두 채널에 같은 시간대에) 골라 들을 수 있으니 좋은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SBS 전문수 라디오 기획CP는 "7080세대는 방송에서 그동안 많이 소외됐던 계층"이라며 "이 층을 타깃으로 해 제대로 된 라디오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러브 FM을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시봉 주역'들이 번안해 부른 팝송 원곡 등을 모은 컴필레이션(기획 모음집) 음반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소니뮤직은 MBC '세시봉 콘서트'에서 공연된 노래들을 중심으로 최근 '통기타 까페의 추억'이라는 음반을 내놨다. 2장의 CD에는 '렛 잇 비 미(Let It Be Me)' '코튼 필즈(Cotton Fields)' 등 추억의 노래 42곡이 실렸다.

소니뮤직 관계자는 "7080 세대의 음악적인 갈증을 충족해주는 콘텐츠가 그동안 없었다"며 "이번 음반에 수록된 곡들은 이런 수요를 채워주고 젊은층에게는 요즘 대중가요의 원류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너뮤직 역시 최근 조영남이 추천한 올드팝 42곡을 담은 편집 음반 '추억의 뮤직싸롱'을 출시했다. 음반에는 '세시봉' 주역들이 불렀던 팝송 등 1950년대부터 80년대 초까지 국내에서 사랑받았던 곡들이 수록됐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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