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위기 시대, 교회가 할 수 있는 절약 방법은.. 네온 십자가 친환경 조명 LED로 바꾸자

2011. 4. 3. 17:5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원전폭발을 계기로 전 세계가 '핵공포'에 휩싸여 있다. 핵발전소 확대정책을 전면 재고하고 신재생에너지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국내 총발전량의 31.4%를 원자력발전소가 차지하고 있는 현실은 여전히 고민거리다. 이런 가운데 에너지 낭비구조부터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기독교환경운동연대(기환연) 같은 교계에서 나오고 있다. 그 방법 중의 하나가 네온십자가를 LED 십자가로 교체하는 일이다.

서울의 밤을 네온십자가가 밝혀온 지는 오래됐다. 최근 방한한 서구의 한 건축가는 "한국에 오면 가장 인상적인 것이 야경 속에 빛나는 십자가"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네온십자가의 에너지 소비량은 상상을 초월한다. 길이 2m짜리 네온십자가의 경우 시간당 전력소비량은 1.5㎾. 하루에 8∼10시간을 켜놓을 경우 한 달에 최소 300㎾의 전기를 쓰는 셈이다. 4인 가족의 한 달 전력소비량과 맞먹는 것이다. 이 네온십자가를 LED로 교체할 경우 전력 소비량은 10% 이하로 줄어든다. 물론 초기비용 50여만원은 감수해야 한다. 기환연이 네온십자가 교체 운동을 전개하려는 이유다.

기환연은 이를 위해 '친환경 십자가 워크숍'을 조만간 개최할 계획이다. 워크숍을 계기로 LED 십자가 모델교회도 선정할 방침이다. 햇볕발전소나 자전거발전기를 통해 자체 생산한 전기로 종탑 위 십자가를 밝히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기환연 유미호 실장은 "기후가 붕괴되는 세계적 현실 앞에 한국교회가 부끄럽지 않은 십자가 켜기 운동을 벌여 나가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장신대 노영상 교수는 네온십자가 끄기나 LED 교체와 함께 냉난방 절제, 교회 갈 때 대중교통 이용하기, 중고 장터 활용하기, 에너지 절약적인 교회 건축, 환경주일 지키기 등을 제안했다. 노 교수는 "환경보전의 대원칙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좁은 길을 가야 한다'는 사실"이라며 "교회나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서 불편함을 감수하려고 할 때 에너지 소비는 줄어들고 하나님의 창조질서는 보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 환경경제학부 조용성 교수는 "그동안 우리나라는 원자력발전소 때문에 저렴한 전기를 쓸 수 있었지만 원자력에 대한 반대 움직임이 확산되면 결국 전기료의 현실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럴 경우 에너지 소외계층을 향한 교회의 관심이 더욱 필요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

<goodnewspaper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