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기벨트'사업 속도낸다
지난해 세종시 수정안 부결 이후 `입지이슈' 외에는 사실상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기벨트) 사업에 서서히 속도가 붙고 있다.
정부는 오는 4월5일 `과기벨트 특별법'이 발효되면 바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과기벨트위원회를 구성해 상반기 중 입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2년 가까이 제자리걸음이던 기본계획 수립, 기초과학연구원 설립 준비, 중이온가속기 상세설계 등 핵심 업무에도 `정중동'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교과부는 특별법 발효에 맞춰 과기벨트추진지원단을 기획단 규모로 격상시킬 예정이다.
◇기본계획 거의 나왔다=7일 교과부에 따르면 과기벨트 사업 세부내용을 담은 마스터플랜인 `사업 기본계획'은 거의 도출된 상황이다. 과기벨트위원회가 구성되고 상반기 중 입지가 발표되면 입지에 따른 재정계획 등을 보완해 올 하반기 중 확정할 예정이다. 정부가 지난해 1월 세종시 수정안용으로 발표한 `과기벨트 종합계획'을 1년여만에 종합적으로 업데이트한 계획이다. 2015년까지 3조5000억원, 2029년까지 16조8000억원을 투입한다는 당초 재정 투입계획도 새로 수립될 전망이다.
교과부,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등 6개 부처 차관과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과기벨트위원회 구성 준비도 시작됐다. 학문분야, 출신지역 등을 고려해 위원 후보군을 선별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과학기술계 한 관계자는 "4월5일 특별법 효력이 발생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위원회 명단이 발표될 것"이라며 "교과부가 위원 후보군 선정 등 위원회 설립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기초과학연구원 설립준비 스타트=과기벨트의 핵심인 기초과학연구원 설립 준비작업도 시작됐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기초과학연구원 설립위원 운영 지원, 연구원 운영규정 작성 등 연구원 설립 업무를 수행할 석박사급 인력 채용공고를 최근 냈다. 채용된 인력은 교과부 과기벨트기획단에 파견돼 기획단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KISTEP 관계자는 "연말까지 연구원을 설립하기 위해 제반제도나 규정을 마련해야 하는데 채용인원은 이 업무를 전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연말까지 기초과학연구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그러나 입지선정이 미뤄지면서 연구원 건물 건설도 늦어져 당초 계획에 비해 크게 적은 소규모로 출범하는 게 불가피한 상황이다. 연구원 건물은 입지 선정 후 설계,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일러야 내년 초에 착공이 가능한 상황이다. 완공까지는 최소 1년이 걸린다.
KISTEP 관계자는 "건물 건설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연구원은 올 연말 원장과 직원 몇 명 규모로 출범한 후 내년부터 규모를 확장해야 할 것"이라며 "초기에는 전국 대학을 중심으로 하는 `사이트랩'을 선정해 먼저 연구를 시작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가속기 상세설계 착수=중이온가속기는 최근 개념설계 연구가 끝나 이달 중 최종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 교과부는 6월 이후 상세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가속기 상세설계는 대개 건설비의 5∼10%가 소요되는 만큼 300억∼4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본다"며 "올해 전체 벨트사업 예산 100억원 중 50억∼60억원이 가속기에 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속기 완공은 당초 2016년보다 2년 늦어진 2018년께 가능할 전망이다.
과기벨트 사업 올해 예산이 100억원에 그치는 데다 추가예산 확보도 쉽지 않을 전망이어서 입지선정 후에도 사업이 급속도로 힘을 받기는 힘든 상황이다. 관건은 내년 예산 확보다.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건물 건설 등 대규모 예산이 들어가는 내년부터 계획한 예산을 따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계 한 관계자는 "예산, 기간 등의 현실성을 따져 가속기 건설과 연구원 설립에 우선 집중하겠다는 게 정부 전략"이라며 "특히 사업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가능한 한 이번 정부 내에 많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힘을 쏟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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