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 전세대책' 약발 받을까?
서민 전세자금 금리 인하와 임대사업활성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부의 '2.11 전ㆍ월세 대책'이 발표됐지만,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시장 상승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한주간 전세시장은 전세가 상승폭이 소폭 줄긴 했지만, 여전히 강세를 띠고 있다. 전세물건 품귀현상이 벌어져 가격을 올려도 순식간에 계약이 성사되는 상황이다. 특히 경기 남부지역인 용인시, 의왕시, 수원시, 동탄신도시, 분당신도시, 산본신도시 등의 전셋값 오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11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월 4일부터 2월 10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0.21% 상승했다. 그러나 전주에 비해 상승폭은 0.03% 포인트 둔화됐다.
서울에서는 광진구(0.42%)와 서초구(0.42%), 송파구(0.40%), 마포구(0.38%), 성북구(0.36%), 강북구(0.27%), 도봉구(0.27%), 영등포구(0.26%) 등이 올랐고, 서대문구, 중구, 중랑구는 보합을 보였다.
광진구는 자양동 일대가 매매에 이어 전세금이 강세다. 물건이 동이 난 상태에서 봄 이사철을 준비하는 수요가 몰리자 가격이 2000만~3000만원 올랐다. 오른 가격에도 쉽게 거래되자 집주인들이 가격을 더 올리면서 전셋값 상승세에 탄력이 붙고 있다. 자양동 현대7차 78A㎡가 1500만원 오른 2억~2억5000만원, 우성2차 85㎡가 750만원 오른 2억5000만~3억원선이다.
서초구는 전 동에 걸쳐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 물건이 워낙 귀하다보니 시세보다 5000만원 올라도 바로 계약하는 분위기다. 전세에서 반전세로 돌리는 경우도 많아 전세 물건 찾기도 힘든 상황. 반포동 반포자이 105㎡가 3000만원 상승한 3억8000만~4억8000만원, 잠원동 한신2차 82㎡가 3000만원 상승한 2억5000만~2억7000만원.
도봉구는 지난 1월 창동, 방학동 일대 전세금 상승세가 도봉동 일대로 번지는 모습이다. 연휴 이후에도 전세를 찾는 수요가 꾸준하나 물건이 없어 계약이 어려운 상황이다. 도봉동 도봉파크빌 108B㎡가 1000만원 오른 1억5000만~1억7000만원, 한신 102㎡가 500만원 오른 1억4000만~1억6000만원선.
한편, 경기도의 경우 지난 한주간 전셋값이 0.25% 오른 것을 비롯, 신도시 0.24%, 인천 0.02% 등 수도권은 모두 전주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경기 남부지역인 용인시(0.65%), 의왕시(0.50%), 수원시(0.43%), 동탄신도시(0.42%), 분당신도시(0.38%), 산본신도시(0.33%), 화성시(0.27%), 평촌신도시(0.25%)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용인시는 물건이 귀한 상태에서 세입자 문의가 줄을 잇고 있어 전세가가 연일 강세다. 신봉동 신봉자이3차 112A㎡가 4500만원 오른 1억9000만~2억1000만원, 영덕동 흥덕호반베르디빌 112㎡가 2500만원 오른 1억8000만~2억1000만원선이다.
의왕시는 오전동, 왕곡동 일대 전세가 동이 났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평촌신도시 등에서 세입자가 유입되면서 물건이 더 귀해진 상황이다. 오전동 백합 109㎡가 1000만원 오른 1억5000만~1억6000만원, 왕곡동 신명솔거 69㎡가 500만원 오른 9000만~1억1000만원선.
수원시는 권선동, 영통동 일대 전세가 귀해 부르는 게 값일 정도다. 학군과 신혼부부, 직장인 수요가 몰리면서 물건이 바닥난 상태다. 권선동 삼천리1차 82㎡가 1500만원 상승한 1억1000만~1억2000만원, 영통동 벽적골우성 79㎡가 1750만원 상승한 1억4000만~1억6000만원선에 전세금이 형성돼 있다.
동탄신도시는 반송동 일대가 강세다. 지역 내 수요뿐 아니라 경기 남부권에서도 찾는 수요가 늘며 전셋값이 오른 것. 반송동 시범한빛금호 109㎡가 2000만원 오른 1억8000만~1억9000만원, 시범한빛한화 109㎡가 2000만원 오른 1억8000만~2억원선이다.
산본신도시는 물건 품귀현상이 지속되면서 중소형에 이어 중대형 아파트까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금정동 충무주공2단지 49㎡가 500만원 오른 8500만~9000만원, 산본동 백합LG11단지 125㎡가 750만원 오른 2억1000만~2억2000만원선이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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