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감독 "'이끼'로 상처받고 '글러브'로 치유받아"

2011. 1. 1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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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영화] 강우석 감독이 전작 <이끼>에서 자극적 화면 연출로 심신이 고단했음을 털어놓으며 <글러브>를 통해 다시 일어날 힘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글러브>는 <실미도>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을 각색했던 강우석 감독이 다시 한 번 실화 재구성에 도전하는 작품이다. 국내 최초로 창단한 청각장애학교 충주성심고등학교 야구부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꾸몄다.

강우석 감독은 10일 오후 서울 CGV왕십리에서 열린 <글러브> 언론시사회 및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공공의 적> 시리즈, <실미도> <이끼>를 연출하면서 자꾸 격한 장면에 몰입이 되더라. 하면 할수록 자극적 장면에만 집중하게 됐다. 잔머리에 가까운 머리 회전을 하면서 영화를 찍는다는 것에 대해 많이 지쳤다. 특히 <이끼>를 할 때 정말 힘들어서 다시는 영화를 안 찍으려고 했다. 다행히 <글러브>를 찍으면서 치유됐다. 다음 영화는 더욱 유연해지고 부드러워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 장르에 처음 도전한 강 감독은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갔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 도전하는 장르라 담백하게 만들고 싶었다"며 "20년 전 신인감독으로 돌아가 작업하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충주성심고등학교 야구부원들이 1승을 염원하는 장면으로 여운을 남긴 이유에 대해서는 "영화 내용 그대로 이들은 아직도 1승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영화 속에 그려진 것보다 실력이 더 좋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야구를 하고 싶은 열정은 영화보다 더욱 깊고 강렬하다. 특히 마지막에 1승을 하겠다는 부분을 강조한 것은 충주성심고등학교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서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감동적 부분은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흥행 성적에 대해 묻자 "얘기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끼> 때에도 틀렸다. 그래도 <이끼>보다는 잘 들 것 같다"고 말한 뒤 "흥행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리고 찍은 영화"라며 마음을 비우고 촬영했음을 시사했다.

배우 정재영과 지속적으로 호흡을 맞추는 이유에 대해서는 "연기 밑천이 있는 배우다. 사생활이 하나도 없기도 하다. 촬영이 없는 날에도 집에 가라고 해도 절대 안 간다. 자기 촬영 분량이 없어도 내 옆을 지킨다. 지칠 때 재영이가 많은 힘이 돼 줬다. 재영이가 다음 영화를 곧 크랭크인한다고 하는데 6개월 동안 외로워서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글러브>는 야구 장면의 생생한 연출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 5개월 동안 촬영한 전국 곳곳을 누비며 촬영했다. 충주성심고등학교 야구부원들의 1승을 향한 감동 실화를 각색해 오는 20일 관객과 만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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