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여신, <아이리스> 한계 극복할까

2010. 12. 14.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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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곽진성 기자]

13일, 첫 선을 보인 SBS 월화드라마 < 아테나: 전쟁의 여신 >

ⓒ < 아테나: 전쟁의여신 >

13일, 200억이란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SBS 월화드라마 < 아테나:전쟁의여신 > (이하 아테나)이 첫 방송을 시작했다. 이 드라마는 방영 전부터 큰 화제가 됐다. 우리나라에서 흔치 않은 첩보액션 블록버스터라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2009년 KBS 2TV에서 방영된 인기드라마 < 아이리스 > 의 스핀오프(번외) 드라마라는 사실이 크게 관심을 끌었다.

아마 많은 시청자들이 그 후광효과로 < 아테나 > 의 시청을 생각했을 것이다. 2009년, < 아이리스 > 는 가히 신드롬으로 불릴 만했다. 4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과 함께 일본에도 수출돼 한류 열풍에 크게 한몫을 했다. 하지만 작품성 면에서는 호불호가 극명히 갈렸다. 화려한 볼거리에 열광했던 시청자가 있었는가 하면, 띄엄띄엄 전개되는 스토리에 불만을 품었던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 아이리스 > 최종회의 '황당 결말'은 이런 비판의 목소리를 더욱 거세게 했었다. 당시 극 중에서 위기를 해결하고 잘 살 것 같았던 NSS 요원 현준(이병헌)이 어처구니 없게 저격수의 총을 맞고 목숨을 잃었던 결말은 두고두고 말이 많았다. 저격수가 누군지, 무슨 이유에서 총을 쐈는지 밝혀지지 않은 채 끝이 났기 때문이다.

당시 시청자들의 들끓던 분노(?)는 극의 완성도 비판으로 이어졌다. 김태희의 "정작 나도 (자신이 연기한) 승희의 정체를 몰랐다"는 등의 보도는 < 아이리스 > 비판 여론에 불을 당겼다. 그렇기에 < 아이리스 > 는 높은 시청률과 한류열풍에 단단히 한 몫을 했지만, 그 이면에 비판론자들에게 막장 드라마라는 오명까지 듣게 되었다.

그런 < 아이리스 > 와 연결된 < 아테나 > 이기에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받았다. 13일 방영된 첫 회 반응은 엇갈렸다. 극 초반, 손혁(차승원)과 NTS 요원(추성훈)과의 격투신에 대해 'UFC(세계 3대 이종 종합격투기 대회)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는 칭찬과 함께, '세면대가 저렇게 박살나면 몸이 남아나지 않는다'며 리얼리티를 지적하는 비판도 상존했다. 윤혜인(수애)의 무릎 날라차기(니킥)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

화려한 액션과 안정된 연기 보여준 < 아테나 > ... 옥에티 아쉬워

하지만 전체적인 액션 영상에 관해선 호평이 많았다. 권용관(유동근)을 필두로 한 NTS 요원들의 전투 장면이 그랬다. 작전도중 반대 세력인 손혁과 윤혜인에게 습격을 당해 요원 한 명, 한 명 제거되는 장면은 마치 할리우드 액션 영화를 보는 듯한 긴장감을 불러 일으켰다.

화려한 액션과 함께 풍성한 볼거리도 < 아테나 > 의 첫 회를 빛냈다. UFC 격투기 선수 추성훈의 등장은 눈길을 사로잡았고, 극 중간에 출연한 < 개그콘서트 > 달인 코너의 김병만과 류담은 재치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줬다. 특별 출연한 연기자들은 겉에서 맴돌지 않고 극에 잘 어우러져 첫 회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 아테나 > 의 첫 회에서 중년 연기자들의 연기는 극의 감동을 더욱 진하게 했다. 권용관 국장역을 맡은 유동근의 액션 연기는 적잖은 그의 나이를 무색케 했다. 대통령 역할을 맡은 이정길과 대통령 실장 역의 김영애의 연기도 훌륭했다. 이들 중년 연기자들이 중심을 잡은 가운데, 정우성과 수애는 주연으로서 빛나는 열연을 펼쳤다. 특히 몸을 아끼지 않는 수애의 액션 연기는 < 아테나 > 에 대해 큰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 아테나 > 는 첫 회가 22.8%(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로 순조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하지만 < 아이리스 > 작품성 논란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게 만드는 옥에 티는 아쉬웠다. 극 중, 일본이 배경이면서 도로는 한국식인 실수는 가뜩이나 난해했던 극에 대한 몰입을, 더욱 방해했다.

또한 < 아이리스 > 의 NSS처럼, 자신이 비밀요원임을 광고하고 다니는 실수는 < 아테나 > NTS에서도 여전했다. 이번엔 비밀요원임을 드러내는 유니폼 대신 명찰이 문제였다. 이런 사소한 옥에 티들이 극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극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없이,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던 요소였다.

첫 회, 화려한 액션과 다양한 볼거리 속에서도 < 아테나 > 에 기대반, 우려반 하게 되는 것은, < 아이리스 > 처럼 시간에 쫓겨 극의 완성도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부디 < 아테나 > 에서는 많은 시청자들을 분노케 했던, < 아이리스 > 의 '황당결말'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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