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WEA 총회는 교회 일치 절호의 기회".. 진보·보수 선교신학자 모여 '연합선교회 학술대회'
국내 대표적인 선교신학자들은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와 2014년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총회의 한국 유치가 세계 교회와 더불어 다양성 속에서 일치와 연합을 증대시키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선교신학회 이광순 한국일(장신대) 김은수(전주대) 교수와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 정흥호(아세아연합신학대) 장훈태(백석대) 교수 등 진보와 보수 선교신학계 학자들은 13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WEA와 WCC의 신학과 선교'라는 주제로 열린 한국연합선교회 학술대회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WCC와 WEA의 신학과 선교를 동전의 양면으로 바라보는 성숙함이 요청된다"면서 "양측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이 올바른 행동과 결코 분리되지 않음을 강조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선교학계가 WEA와 WCC의 신학과 선교에 대해 객관적 평가를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교수는 "WEA와 복음주의권을 대변하는 로잔대회가 열린 1970년대 이래 현재까지 세상을 향한 복음 전도와 사회책임 완수에 대한 관점 변화가 WCC의 전통적 이해와 일맥상통하다는 점에서 함께할 수 있는 길이 보인다"면서 "WEA와 WCC가 예수님의 길을 따를지, 다른 길을 따를지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WCC 신학에 대한 평가를 통해 "WCC는 고유한 신학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다만 전 세계 회원 5억8000만명, 140개국 349개 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포괄적인 신학 성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WCC의 신학적 활동은 교회 안팎의 도전에 직면, 다양성 속에서 연합과 일치를 추구하고 상황 변화에 대한 응답에 집중해 왔기 때문에 어느 한 시기의 총회를 보고 그것이 WCC의 정체성이라고 꼭 집어 말하는 건 부분적 이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WCC선교에 대해 "에큐메니컬 선교는 강력한 복음전도에 우선권을 둔 복음주의 선교에 비해 열정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 게 사실"이라며 "선교가 교회의 이차적인 것이 돼서는 안 된다는 비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교회의 존재 이유를 선교에서 찾아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정 교수는 WEA 신학노선 및 방향과 관련, "2008년 복음주의 선언문처럼 복음주의자들은 자기 고백적 회개를 바탕으로 개혁의 원천을 회복하고, 삶과 사고에 대한 모든 기독교적인 방법에 갱신이 일어나도록 하는 분명한 좌표 설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WEA가 전 세계 교회의 위기와 극복, 예술과 선교, 고난과 핍박 속의 선교를 시도하면서 자칫 사회적 이슈에 너무 매몰되는 것이 아닌지 비판받을 소지도 있다"면서 "세계복음화를 위해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성경에 근거한 복음 증거에 집중할 뿐 아니라 상황 논리를 뛰어넘는 지혜로 무장하고 제3세계 교회 지도자들과의 소통능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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