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일경산업 '가이드레일' 생산공장 가보니..

이승종 2010. 12. 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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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안은 1200도 쇳물이 펄펄엘리베이터 생명길 제작 구슬땀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7일 인천 남구 도화동에 위치한 일경산업개발가이드레일 생산공장. 추운 겨울 날씨였음에도 공장에 발을 들여놓자 '후끈'한 열기가 피부로 전달된다. 약 6600㎡(2000여평) 규모의 공장 내부에선 시뻘건 쇠막대가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가이드레일이라 불리는 이 쇠막대가 뿜어내는 열기는, 국내 시장점유율 70%를 자랑하는 일경산업개발의 힘을 상징하고 있었다. ◆일경, 세계 가이드레일 3위 '우뚝'=일경산업개발은 가이드레일 분야에서 국내 선두, 세계 3위 안에 꼽힌다. 가이드레일은 엘리베이터가 움직이는 '길'이다. 열차가 선로 위에서 움직이듯, 엘리베이터는 가이드레일 위에서 움직인다. 조금이라도 휘거나 강도에 문제가 생기면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승객이 위험하다. 가이드레일 생산은 빌레트(billet)라 부르는 철강 원자재를 1200도로 가열하며 시작된다. 공장 한 가운데 놓인 22m짜리 기계를 가리키며 이 회사 심규석 부장은 "이 안에서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 철강을 가열한다"고 했다. 기계 안을 들여다보니 마그마처럼 불길이 들끓고 있었다. 정사각형 모양의 쇠철 막대는 22m 길이를 지난 뒤 반(半)고체로 변한다. 암석을 보석으로 바꾸기 위한 준비 과정인 셈이다. 가열 과정을 거친 후에는 압연, 즉 틀 잡기가 시작된다. 가열된 원자재는 십여개의 롤(roll)을 거치며 T자형이나 R자형 가이드레일로 변해 간다. 투박했던 쇠막대가 이리저리 움직이며 점차 틀을 갖춰 가는 모습은 실로 장관이었다. 좀 더 가까이 보고 싶어 한 발짝 다가가자 심 부장이 만류했다. "겉표면 온도만 900도 가량 됩니다. 현장 직원이 아니면 위험해요." 압연 과정은 원래 사람이 일일이 작업하던 것이라고 한다. 회사측은 직원들의 안전을 고려, 로봇 팔을 개발해 가공에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이드레일은 5m 길이로 절단된다. 가이드레일의 기본 단위가 5m다. 5m 쇠막대를 만들기 위해 현장직원 39명은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고온의 열기와 싸운다. 매일 만들어지는 130톤 분량의 가이드레일에는 그들의 땀이 녹아 있다. 

◆내년 초고속용 가이드레일 출시=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어느 정도 외형이 갖춰진 가이드레일을 정밀 가공하고 색을 입히는 과정이 남았다. 이 작업은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제2공장에서 진행된다. 약 5000㎡(1510여평) 규모의 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크릉크릉'하는 기계 소리가 들려 왔다. 공장 가운데 놓인 절삭 기계에서 가이드레일이 노란 절삭유를 덮어쓴 채 조금씩 깎이고 있었다. 박정훈 생산운영부 과장은 "정밀 가공이야말로 일경산업개발을 세계 선두권에 올려 놓은 수훈장"이라며 "가이드레일의 표면을 다듬는 프래너 가공이나 구멍을 뚫는 포밍 가공 기술은 국내 최고"라고 강조했다. 생산공장을 총괄하는 정철현 상무는 "50층, 60층 이상 초고층 빌딩에 사용되는 고속용 엘리베이터 가이드레일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우리가 유일하다"며 "내년에는 분당 340m 이상 주행하는 초고속 엘리베이터용 가이드레일을 출시하기 위해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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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 기자 hanarum@<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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