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주택 일반공급 1순위 사전예약 접수.. 50∼60대도 상당수 관심
3차 보금자리주택의 일반공급분(1576가구) 1순위에 대한 사전예약이 시작된 23일. 서울과 인천 등에 마련된 현장 접수처에는 이른 아침부터 청약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인터넷 청약이 병행됐지만 이곳을 직접 찾은 신청자들은 인터넷 사용이 여의치 않은 노인이나 세부 상담을 원하는 이들이 상당수였다. 현장에서 만난 신청자들은 무주택자들을 위해 보금자리주택을 더 늘려야 한다는 데 대체로 공감했다. 하지만 분양가를 더 내리고 전매제한 기간도 단축돼야 한다는 요구도 많았다.
이날 오후 서울 자곡동 LH 보금자리홍보관에 마련된 청약접수처. 50∼60대 중장년층이 제법 눈에 띄었다. 시범지구 및 2차지구 청약 때의 현장접수처보다는 덜 붐비는 분위기였다. 하남 감일지구에 사전예약한 김모(37)씨는 "아직 결혼도 못한 데다 집 한 채는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신청하러 왔다"면서 "보금자리주택 말고도 적은 돈으로 거주할 수 있는 장기전세, 또는 임대주택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온 배성일(41)씨는 1·2차 보금자리주택 청약에서 '낙방'한 뒤 3수째다. 배씨는 "그동안 자녀가 없어서 떨어진 것 같다"면서 "이번에는 불임 판정을 받은 의사의 소견서까지 제출하고 왔다"고 설명했다. 이모(54)씨는 "보금자리주택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의 90%까지 오른 것 같다"면서 "보금자리주택의 매력이 점점 더 떨어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비슷한 시각. 인근 개포동 SH공사 본사 1층에 마련된 청약접수처는 대기자수가 30∼40명에 달할 정도로 오후 들어 신청자들이 몰리기도 했다. 하남 감일지구에 청약한 김모(71·여)씨는 "7년이나 되는 전매제한기간은 좀 과한 것 같다. 기간을 좀 줄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세살이만 20년을 한 정모(53)씨는 "특별공급 물량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일반 청약자들의 내집마련 기회가 줄어드는 것 같다"면서 분양 물량의 조정 필요성을 주문했다.
일부는 청약을 포기하고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서울 고덕동에 사는 홍태동(65)씨는 "입주를 하려면 4년이나 기다려야 하는데 이 나이에 어떻게 더 기다리겠느냐"면서 "분양가도 그렇게 싼 것 같지 않아서 마음을 접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청약저축을 부어온 홍씨는 지난 1·2차 보금자리주택 청약을 포함해 모두 15번이나 떨어졌다고 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goodnewspaper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