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황금라인 타고 '강동·송파' 블루칩으로 뜬다
[2020재테크]9호선 강동지역 착공 소식… 기대감 '솔솔'·집값도 '들썩'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황금라인'이라 불리는 지하철 9호선의 3단계 구간이 지난달 착공에 들어가면서 이 일대 부동산시장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3단계 공사는 종합운동장과 올림픽공원 그리고 둔촌동 보훈병원을 잇는 총 9.14㎞구간으로 잠실동과 석촌동, 송파동, 둔촌동을 통과한다.
특히 5호선과 8호선이 각각 교차되는 석촌역과 올림픽공원역 등은 더블역세권으로 탈바꿈한다. 9호선 연장으로 향후 10년 내 투자자는 물론 수요자들의 시각이 새롭게 바뀔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강동구… 재건축+9호선=미니신도시
무엇보다 강동구의 최대 장점은 개발밑천이 많다는 것이다. 즉 노후지역과 노후아파트들이 산재돼 있어 재건축 및 재개발 사업장들이 탄력을 받으며 새아파트지구로 거듭날 전망이다.
실제 2010년 11월18일 현재 강동구에서 추진 중인 재건축 단지는 19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15곳이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시공사가 선정된 상태다.
또 강동구에 위치한 아파트단지 중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가구수 비율만 30%가 넘는다. 이밖에 천호동 연립 및 빌라주택 지역은 천호뉴타운으로 개발 중이고 지하철 5ㆍ8호선 천호역 주변은 재정비촉진지구가 지정됐다.
특히 강동구의 대표 재건축 사업장인 고덕, 둔촌지구 노후 단지들은 최근 사업 속도를 내면서 강남의 주거 선호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1980년대 택지개발 사업으로 지어진 둔촌주공, 고덕주공 등은 공공관리자제도를 피하기 위해 시공사 선정을 마치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과장은 "현재 5호선과 8호선을 끌어안고 있다는 점도 호재"라며 "여기에 9호선 연장구간이 들어서면 강동구는 강남 지척의 주거지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9호선 착공에 일제히 '↑'
현재 9호선 연장 구간 착공으로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곳은 강동구 둔촌동 주공4개 단지다. 3단계 구간 마지막인 보훈병원역이 강동구 둔촌동에 위치한 덕분이다. 11월 현재 주공저층1단지 72㎡(공급면적)의 매매가는 7억9000만원선이다. 착공에 들어가기 전 10월초에 7억7000만원의 매매가가 형성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여만에 2000만원이 올랐다.
고층으로 구성된 주공3단지도 마찬가지다. 102㎡형은 현재 7억9000만원선으로 지난달 7억6000만원보다 3000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인근에 위치한 H공인 대표는 "단지 바로 앞에 지하철 5호선 둔촌역이 있고 향후 9호선이 2단지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라며 "재건축 소식에도 움직이지 않던 가격이 9호선 소식에는 다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현대1차와 3~4차, 신성미소지움, 신동아프라임 등도 가격이 상승세다. 현대3차 79㎡의 경우 현재 2억4000만원으로 2억2500만원대를 기록했던 지난달보다 1000만원 이상, 신성미소지움1차 85㎡는 2억원대 후반에서 3억원대 초반으로 오른 상태다.
이 일대에 위치한 B공인 관계자는 "둔촌4개 단지를 제외한 나머지 아파트들은 가격변동이 크지 않은 편"이라며 "하지만 9호선 착공 이후에는 일부 급매물도 들어가고 다른 지역에서 문의전화도 걸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교통악재 '끝'
송파구도 9호선 3단계 구간으로 교통수혜를 기대할 만 한 곳이다. 지하철 2호선과 8호선이 이 일대 교통수요를 일부 해결하고 있지만 출퇴근 교통전쟁으로 강남3구 가운데 주거지로서 가장 저평가된 곳이기 때문이다. 실제 송파구에는 현재 2호선(종합운동장~성내), 5호선(올림픽공원~마천), 8호선(복정~목촌토성) 등 총 3개의 노선이 지나고 있다. 잠실역을 중심으로 2호선과 8호선이 교차하고 그 밑으로 5호선이 지나는 그림이다.
하지만 9호선 3단계 구간은 이들 3개 노선을 모두 교차한다. 특히 종합운동장역(2호선), 석촌역(8호선), 올림픽공원역(5호선)은 9호선 환승역으로 격상된다. 이로 인해 이 일대인 방이동, 삼전동 등은 집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규모 단지가 입주하면서 교통환경이 더 열악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교통 여건이 양호한 지역뿐만 아니라 주택가에 걸쳐 노선이 계획돼있어 그동안 혜택이 미흡했던 곳까지 교통호재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임 과장은 "3단계 구간으로 지금까지 2호선 강남지역에 몰렸던 주거 및 투자수요가 옮겨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이 일대는 올림픽선수촌을 비롯해 비교적 노후한 단지에서 입주 2년도 되지 않은 새아파트까지 다양한 물량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올림픽공원역 인근의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지촌 아파트가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지난 1989년 입주한 이 단지는 총 5540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로 인근 올림픽공원, 지구촌공원, 소마미술관 등 편의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공급면적 112㎡의 경우 10월초 7억7000만원대에서 11월1일 현재 7억90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으며 다른 평형대도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방이사거리역에도 대림, 한양1~3차, 삼성래미안, 미성 아파트 등 수혜단지들이 위치하고 있다. 이들 단지는 인근에 위치한 롯데백화점과 올림픽공원 이용이 편리하다.
이밖에 삼전사거리역 인근에는 현대 아파트와 우성4차, 석촌역에는 잠실한솔, 성지아파트 등이 있다.
삼전동에 위치한 S공인 관계자 대표는 "9호선 연장으로 강동구는 특정단지들이 집중적인 수혜를 입지만 송파구는 교통이 업그레이드돼 지역 전체가 영향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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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환 기자 khba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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