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로 돌아선 버블세븐 부동산.. 수도권 집값 본격 회복세?

2010. 11. 1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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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경기도 용인시 성복동 LG빌리지 1차(201㎡) 아파트는 6억2000만원에 팔렸다. 불과 한 달 전 5억9000만원에도 매수자를 찾지 못했던 곳이다. 단지 인근의 W공인중개사 이모(58) 사장은 11일 "중소형 매물은 아예 찾기 힘들고 중대형은 급매물이 나오는 대로 소진되고 있다"면서 "전화상담도 몇 개월 전에 비해 3∼4배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난 8월 중순만 하더라도 "거래가 끊겨 업소 문을 닫아야 할지 고민"이라고 하소연한 적이 있었다.

◇'버블세븐' 오름세=용인을 비롯해 수도권 '버블세븐' 지역의 집값이 오름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4일까지 이들 지역의 집값 변동률은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확대된 지난해 9월 둘째 주 이후 14개월 만이다. 목동과 분당은 3주 전부터 오름세로 돌아섰고, 강남·서초·송파·평촌은 지난주 -0.03% 내지 -0.05%에서 최대 0.05%까지 상승했다. 용인시는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바닥을 다지는 분위기다.

용인시 상현동 만현마을 10단지 아이파크 115㎡는 3억6000만∼4억원으로 3000만원 가까이 뛰었다. 성복동 D공인중개소 관계자는 "148㎡의 경우 한 달 만에 5000만원 넘게 오른 곳도 있다"면서 "5개월 전에 800만∼900만원이었던 중대형의 3.3㎡당 매매가격이 1000만원 선까지도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강남과 송파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개포동의 경우 재건축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향후 중소형 평형대를 받을 수 있는 소형 매물이 팔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36㎡)는 지난달 말 6억6500만원에서 1주일 만에 7억500만원으로 뛰었다. 잠실주공 5단지나 고덕주공 2단지 등도 지난 추석 연휴 이후 3000만∼4000만원 정도 떨어진 가격의 급매물이 팔려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도곡동 '도곡렉슬' 단지도 지난 8월 4건, 9월 6건에 이어 지난달에만 16건이 거래되는가 하면 목동이나 서초 등도 중소형 위주의 거래가 증가하는 편이다.

◇"시장 회복, 거래량 증가 속도가 관건"=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버블세븐 지역은 이전의 높은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그간 하락세를 보였지만 주거 선호도가 높아 수요층은 두터운 지역"이라며 "수도권 주택시장이 바닥을 찍었다고는 단언할 수 없지만 전세가 급등 영향으로 거래가 살아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현 시장 상황을 '바닥을 통과하는 중'으로 보고 있다"면서 "가격이 더 떨어질 것 같진 않지만 향후 거래량이 얼마나 빨리 늘어날지가 시장 회복 여부의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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