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희의 아이러브 무비] 20년 된 영화 '리벤지'가 빛나는 이유

n/a 2010. 11. 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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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토니 스콧은 언제나 적지 않은 제작비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들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뛰어난 연출력을 발휘한다. '상업적 작가주의'라는 말을 억지로 만든다면 그에 걸맞는 감독이라 하겠다. '탑 건'이나 '폭풍의 질주', '맨 온 파이어' 같은 완성도 높은 액션 영화들 뿐만 아니라 퀜틴 타란티노가 각본을 쓴 '트루 로맨스' 처럼 컬트 신봉자들이 따라다니는 영화도 만들었던 토니 스콧의 최신작은 '언스토퍼블'이다. 역시 또 한번의 완성도 높은 액션 블록버스터가 탄생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그의 영화들 중, 큰 히트를 기록하진 않았지만 관람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던 1990년작 '리벤지'는 당시 최고의 스타였던 케빈 코스트너, 그리고 의외로 강한 색기를 지니고 있는 여배우 매들린 스토우가 출연한 작품이다.

군에서 퇴역한 파일럿 코크란(케빈 코스트너)은 자신의 후견인인 암흑가의 보스 멘데스(안소니 퀸)을 찾아간다. 그리고 결코 사랑에 빠져서는 안될 여인을 만단다. 멘데스의 젊은 아내 미레이아(매들린 스토우)가 바로 그 여인이다. 막강한 권력을 지닌 보스의 아내답게 우아하지만 속 깊은 곳에서 뜨거운 열정을 지닌 미레이아는 이 젊고 멋진 남자 코크란에게 자연스럽게 빠져들어간다. 푸에르토리코의 아름다운 해변을 거닐며 대화를 나누던 두 사람은 밤이 찾아오자 결국 서로의 눈을 마주보며 뜨거운 키스로 정을 통하기 시작한다. 코크란이 스커트를 걷어올리자 미레이아의 숨겨진 욕정처럼 과감한 디자인의 란제리가 드러난다. 두 사람은 이것이 마지막 정사인 것처럼 서로를 탐하지만 이 관계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풀샷과 클로즈업을 오가는 토니 스콧 특유의 커트 구성이 빛나는 정사신이 연이어 등장한다. 지프를 몰고 있는 코크란의 무릎 위로 미레이아가 올라간다. 그리고 수영장에서 나신이 된 두 사람으로 화면이 점프한다. '블록버스터의 장인'이 구성한 정사신은 관객들에게 멋진 경험을 선사한다. '탑 건'에서 화면을 가득 채웠던 톰 크루즈와 켈리 맥길리스의 키스 신처럼, 케빈 코스트너와 매들린 스토우의 키스 신 역시 보는 이들에게 그들의 정신적 교감과 신체적 흥분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한다.

매들린 스토우는 이후 1992년작 '라스트 모히칸'을 통해 스타덤에 오르고 거장 로버트 알트만의 '숏 컷'에서도 역시 과감한 연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매들린 스토우를 가장 섹시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영화는 토니 스콧의 '리벤지'였다. 거장의 뛰어난 연출력과 멋진 배우들, 그리고 슬픈 결말 때문에 만들어진지 20년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그 숫자는 적지만 열렬한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영화다. 매들린 스토우는 이제 52세의 나이로 감독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스토우와 작업했던 뛰어난 감독들로부터 전수받은 내공이 어느 정도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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