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리더 라운지] 현장 누비며 '소통'..노·정 복원 기대 높여

2010. 9. 2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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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박재완 신임 고용노동부 장관의 '소통'과 '상생'은 성공할까. 박 장관은 취임 후 하루가 멀다고 현장을 찾고 있다.

8월 31일 장관 취임 이후 첫 공식 방문지로 청년 취업 현장을 다녀왔다. 두원공과대에서 열린 청년 취업 준비생, 대학 취업 지원 담당자, 취업 지원관들과 함께 청년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9월 3일에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을 차례로 방문했다. 9월 6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았고, 그날 저녁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취임식에 참석했다. 9월 7일에는 이 경총 회장의 예방을 받았다. 10일에는 오전에 출소 예정자 취업 박람회를, 오후에는 대한민국 취업박람회를 둘러봤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눈에 띄는 일정은 양대 노총을 직접 방문한 것이다. 현 정부 들어 노사 관계는 얼음장 같은 냉기가 흐를 정도로 악화됐다. 더욱이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시행으로 민주노총은 물론 정책연대 관계에 있는 한국노총과도 대립 관계가 지속돼 왔다.

한국노총 방문 때 노동부 유관 기관 노동조합과 공공연맹 소속 조합원 20여 명이 '앞에서는 자율교섭, 뒤로는 전임자 축소 강요하는 고용노동부를 규탄한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인 것은 현 노·정 관계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양대 노총 위원장과의 면담에서도 쓴소리가 이어졌다.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은 "정부가 타임오프 한도를 날치기 통과시키고 타임오프를 둘러싼 노사 자율 교섭 과정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며 "합의한 사항마저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우리도 이전과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정책 연대 파기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양대 노총 방문 '긍정적'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도 "정부가 타임오프 제도 시행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는 데다 불법적인 사내 하청 등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공정사회가 실현될 수 없다"고 공격했다.

이에 박 장관은 "타임오프는 시행한 지 두 달밖에 안 됐으니 일단 연착륙에 주력하고 미비점을 보완하겠다"며 "사내 하청 등은 양대 노총과 충분히 조율해 실태 조사를 벌이겠다"고 약속했다.

박 장관의 노동계 방문이 당장에 대화 복원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공정사회의 첫걸음인 사내 하청 등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는 한 박 장관이 진정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기가 어렵다"며 "이번 (민주노총) 방문도 의례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장관은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 때 대기업 노사관계에서 사측 쪽을 옹호하는 친기업 성향을 보여 왔다. "일부 노조가 사측과 이면 합의해 타임오프제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자 "실태를 조사해 부당노동행위가 있으면 처벌해야 한다"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노동계와의 소통과 상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박 장관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노총의 한 관계자는 "지난 정권 때 노·사·정 간 대화 창구 역할을 했던 노·사·정위원회가 유명무실해지면서 노·사·정 관계가 파탄 직전까지 갔다"면서 "박 장관의 양대 노총 방문은 높이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만나는 것이 중요하고 박 장관이 이런 만남을 지속한다면 언젠가는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에 최종태 서울대 명예교수를 임명함으로써 노·사·정 관계 복원에 대한 노동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임명된 최 위원장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 않다"면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박 장관은 박형준 전 정무수석, 이동관 전 홍보수석과 함께 '청와대 순장 3인방'으로 불린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세종시 수정안, 4대강, 녹색 성장 등 이명박 정부의 정책 기조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된다. 국회의원 시절이나 청와대 수석 시절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놓고 생활할 정도로 성실성을 인정받고 있다.

CEO 동정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중국 진출 본격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 9월 9일 중국을 방문해 자오훙주(趙洪祝) 저장성 당서기와 면담을 갖고 한화그룹과 저장성 간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한화케미칼과 대한생명 등 한화 계열사의 본격적인 중국 진출을 논의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 상생 협력 협약식 개최

LG그룹은 9월 9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R & D캠퍼스에서 남용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등 9개 계열사와 100여 개 협력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LG 상생 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대표이사에 선임

기아자동차는 9월 7일 이형근(58) 해외영업 및 기획담당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이 신임 부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7년 현대차에 입사했다. 현대차 상품기획실장, 캐피코 부사장, 기아차 유럽총괄법인장 등을 거쳤다.

최현만 미래에셋 부회장, 중국 자산운용사 설립

최현만 미래에셋 부회장은 9월 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한국 자본시장 설명회'에서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중국에 진출한 지 7년 만에 현지 회사와 자산운용사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희범 경총 5대 회장 취임식 가져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5대 회장을 맡은 이희범 STX에너지·중공업 회장은 9월 6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회장 취임식에서 "솔직히 말하면 지금까지 타임오프제와 관련한 내용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다"며 "앞으로 차근히 공부해서 빈틈없이 일 처리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시카고상의와 MOU 교환

대한상공회의소는 한국 시각으로 9월 8일 오전 시카고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현지 주요 기업인 150여 명을 초청해 '네트워킹 리셉션' 행사를 가졌다. 이날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제럴드 로퍼 시카고상의 회장과 경제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최창원 SK건설 부회장, 에콰도르 대통령 영접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9월 9일 SK에너지 석유화학단지를 찾아 최창원 SK건설 부회장, 강헌식 SK에너지 부문장 등과 환담을 나눴다.

SK에너지는 지난 3월 125억 달러 규모의 에콰도르 정유 공장건설을 위한 기본 설계를 2억6000만 달러에 수주한 바 있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계열사 상생 협력 직접 챙겨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9월 6일 서울 중구 을지로 두산타워에서 열린 사장단회의에서 "협력 업체와의 동반 성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자 시대적 대세"라며 "앞으로 협력 업체와의 상생 협력 이행 실적을 분기별로 점검해 CEO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CEO@트위터

이영두 그린손해보험 회장

@enhance

창의적 경영 실험 중

임원회의 진행을 파격적으로 바꾸는 첫날. 이름하여 순환회장제. 지명된 임원이 내 자리에서 모든 회의를 주재하게 되어 회사 모든 부서와 관련 숫자를 숙지하게 될 것을 기대함. Wish me luck.

트위터를 이용한 지 벌써 2년째에 이르는 '트위터 마니아'인 이영두 그린손해보험 회장은 트위터로 교류하는 직원들과 커피 전문점에서 '번개 모임'을 갖기도 한다.

트위터뿐만 아니라 평소 다독가(多讀家)로 알려진 이 회장은 책을 통해 보험업 외에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고 실제 경영에 적용 가능한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독서 모임을 운용하는 등 다양한 경영 실험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의 홈페이지에 '속도의 충돌'이라는 제목으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외부의 변화에 대응해 내부의 변화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권오준 기자 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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