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주택시장 '꿈틀'.. 회복신호? 공급부족?

조민서 2010. 9. 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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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주택시장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과 지방의 경기가 따로 노는 '탈(脫)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수도권 주택시장과 달리 일부 지방의 주택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주택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수도권이 아닌 지방이었다. 대전이 4.72%로 1위를 차지했고, 부산은 4.10%로 2위였다. 이어 전북 3.60%, 제주 2.81% 순이다. 반면 서울은 2.65%로 5위에 그쳤으며 경기도는 0.31%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찬가지다. 올 들어서도 부산과 대전을 중심으로 지방의 집값이 올랐다. KB국민은행연구소에 따르면 지난주 지방 광역시의 아파트값은 지난해 연말 대비 3.5% 올랐다. 서울과 경기가 각각 작년 말에 비해 1.9%, 3.1%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부산이 9.6%, 대전이 5.0% 올랐다.

최근의 전셋값 급등 현상도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더욱 심한 상태다. 지난주 서울과 경기의 전세가격은 작년 연말에 비해 각각 3.5%, 3.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방광역시는 평균 6.4%의 상승세를 보였다. 부산이 10.8%, 대전이 11.8% 뛰었다.

그렇다고 지방의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는 신호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 무엇보다 지난 2~3년간 공급물량이 줄어드는 등 수급불균형에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대전은 2008년 6100여가구였던 입주물량이 지난해에는 2400여 가구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2007년까지 1만가구를 가뿐히 넘겼던 것에 비하면 대폭 줄어든 것이다.

닥터아파트의 이영진 이사는 "분양가 할인, 양도세 감면 등 지방 부동산 시장이 수도권보다 혜택이 있긴 있다"며 "그러나 무엇보다 공급물량이 급감해 입주물량이 부족해진 것이 가격 상승의 최대 요인"이라 지적했다.

부산의 경우 입주물량 부족뿐만 아니라 개발 호재까지 더해 집값이 올랐다. 내년 4월 부산·김해경전철 개통을 앞두고 집값이 들썩이는 중이다. 특히 역세권으로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부산 사하구의 집값 상승률이 크다. 역세권 지역 아파트 가격은 이미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올랐다. 제1뉴타운 개발로 영도구의 수요도 늘고 있다.

6월말 종료 예정이었던 지방 미분양주택 취득·등록세 감면 혜택을 2011년 4월까지 연장하는 등의 정책을 펼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취득세와 등록세 등 거래세 75% 감면 혜택도 지난 6월말 종료 예정이었으나 내년 4월까지 감면시한이 연장됐다. 건설사들이 미분양 해소를 위해 각종 할인 혜택 등 자구책 방안에 모색한 것도 도움이 됐다.

주택건설협회 송현담 정책본부장은 "부산에는 최근까지 신규주택공급이 없어서 가격이 오르게 된 것"이라며 "현재 일부 지역에서 나타난 현상은 지방 부동산 시장이 살아났다기 보다는 수급불균형에 따른 국지적인 현상"이라 말했다.

반면 대구는 미분양, 입주물량 등이 겹쳐 다른 지역보다 여전히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7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미분양 물량이 줄어드는 추세인 가운데 대구의 감소폭은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대구 미분양 물량은 6월 1만6389가구에 비해 0.4%(64가구) 줄어든 1만6325가구다.

'악성'인 준공후 미분양은 전국 5만485가구로, 이중 대구지역의 물량만 총 1만2040가구로 전체 중 23.8%를 차지했다. 입주물량도 2008년 3만3000여가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후 2009년에는 전년도의 절반수준인 1만5700여 가구다. 지난주 대구 아파트가격은 지난해 연말대비 0.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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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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