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 폐지 첫날 현장은] 한시적 완화에 불안감 커져 '갈팡질팡'(종합)

김영식 2010. 9. 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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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이 내년 3월까지 한시적으로 DTI(총부채상환비율) 폐지를 적용받는다는 사실 자체가 되레 불안요소로 작용하는 것 같다. 3월 이후에 다시 집값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에 선뜻 매수 결정을 못 내리는 분위기다."

버블세븐 지역인 서울 목동 아파트 일대. 시중 은행들이 2일부터 DTI를 한시적으로 폐지했지만 아직 문의전화는 없다. 가격 변동도 없는 상태다. 목동 현대아파트 99㎡(30평형) 매물 호가는 5억2000만∼6억원대다. DTI 폐지 전과 별다르지 않다. 목동 현대아파트 인근 김태식 미래공인 대표는 "지금 한시적으로 DTI가 완화됐지만 3월 이후에 또 정부 대책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다는 불안감이 많다"고 설명했다.

◇강남은 급매물 회수...일부 거래

이번 DTI 규제 완화에서 제외된 서울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강남 3구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였다. 8.29 대책 발표 직전부터 급매물은 사라졌고 거래도 조금씩 이뤄지기 시작했다. DTI 규제 완화 제외 발표 후엔 호가도 조금씩 올랐다. 2주 전에 7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 42㎡(12.7평)형 호가는 최고 7억8000만원까지 뛰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101㎡(31평형)도 9억원까지 오른 상태다. 국토해양부의 아파트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은마아파트 31평형이 9억원대에서 마지막으로 거래된 것은 지난 4월(9억2000만원)이었다. DTI는 그대로 적용받지만 재건축이 본격화되면서 기대감이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강남3구를 제외한 지역에서 DTI를 한시적으로 폐지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목동 분당 용인 평촌 등 강남 3구를 제외한 나머지 버블세븐 지역의 6억~9억원 이하 주택이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DTI 폐지 첫 날 이들 지역에서 아직 거래 회복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목동 7단지 인근 홍복선 목동공인 대표는 "올 초부터 지금까지 매매 계약을 단 한 건도 쓰지 못 했다"며 "최악의 부동산 상황을 타개할 뾰족한 수는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 분당 등 외곽은 움직임 전혀 없어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분당은 지난해 9월 DTI 규제가 확대된 이후 집값이 많이 내렸다. 집을 팔려는 사람들은 좀 더 지켜보자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매수문의는 없다. 지난주 5억~5억65000만원대에 시세가 형성됐던 서현동 시범현대아파트, 시범한양아파트, 까치마을 신원아파트 109.09㎡(33평형)형 시세는 변동이 없는 상태다. 인근 부동산 중개인들은 "예전 같으면 부동산 활성화 정책이 나왔을 때 10명 중 8명은 내놓은 물량을 거둬들였는데 지금은 한두 명에 불과하다"며 "아직은 실효성 제로"라고 입을 모았다.

용인 동백지구도 부동산 시장도 냉기류다. DTI 폐지 후 호가를 올린 매도자가 있을 뿐이다. 동백지구 중심가 근린공원 근처 부동산 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책 발표 이후에 급매로 내놓은 매도자들이 값을 조금 올린 경우가 있다"며 " 상록롯데캐슬 105.79㎡(32평형) 아파트가 3억5000만~3억6000만원에 매물이 나왔지만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할 정도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서울 강북 주택시장 역시 크게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다. 9~10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강북의 길음ㆍ미아 뉴타운의 집값은 보합세에 머물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입주하는 길음 뉴타운 래미안 9단지의 79.59㎡(24.08평) 매매는 현재 3억7000만원대로 8.29 대책 전과 변함없다. 안영숙 예스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집값상승을 기대하는 문의는 늘었으나 실제로 매매가 늘어나진 않는다"고 말했다.

입주대란에 시달리고 있는 경기 고양ㆍ파주 일대 역시 담담한 반응이다. 고양시 일산 주엽역 강선 7단지 삼환아파트 91㎡(27평) 시세는 2억6000만원~2억8000만원. 최고 3억2000만원을 웃돌던 가격이 부동산 시장 침체로 하락한 후 정부 대책 발표 뒤에도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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