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후 버블세븐 지역의 급매물 노려라".. 8·29 대책으로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에 '훈풍'

2010. 8. 3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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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주택거래 활성화대책이 발표된 지난 29일 서울 한강로 3가에 위치한 동아건설의 '용산 더 프라임' 주상복합아파트 모델하우스.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주부 유병란(55)씨는 "현재 용산의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한데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를 듣고 방문했다"고 말했다. 분양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는 요즘 모델하우스에 인파가 붐비는 건 근래 들어 이례적이다. 동아건설 관계자는 "지난 27일부터 사흘 동안 모두 2만5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면서 "정부 대책이 발표되면서 분양 시장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 회복 '파란불'드나=전문가들은 정부의 8·29 대책이 매매는 물론 분양시장 등 부동산 시장 전반에 걸쳐 심리적 전환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꽁꽁 얼어붙었던 주택구매 심리를 회복하는 데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 대책에 따르면 강남 3구를 제외한 총부채상환비율(DTI)의 한시적 폐지 조치로 수도권의 중대형 아파트 대부분이 DTI 완화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현재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제외한 수도권 전체 아파트(360만 가구) 중 시가 9억원 이상은 2% 정도인 6만8000여가구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금액 및 면적 제한으로 묶여 거래가 실종되다시피한 상당수 주택이 규제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추석 전후 급매물 노려라=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30일 "내집 마련을 계획중인 수요자라면 집값의 추가하락을 기다리기보다는 추석을 전후해 급매물을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거래시장 부진과 입주대란, 보금자리주택 공급 등 시장의 악재 등으로 당분간은 집값 상승이 이어지기 힘들지만 인기 지역의 경우, 추석 연휴를 전후해 급매물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입주 물량이 줄고, 부동산 대책에 따른 실효성이 나타나는 등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마냥 기다리기에는 기회비용이 커질 수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강남 3구를 비롯해 목동과 분당, 용인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의 급매물을 눈여겨볼 것을 제안한다. 이들 지역은 그동안 가격이 많이 떨어진데다 앞으로 시장이 살아날 경우, 시세상승 여력이 큰 지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용인 쪽에는 중장기적으로 볼 때 광교 및 판교신도시의 후광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주택자, 시세차익 적은 것부터 처분하는게 유리=양도세 중과 유예가 추가로 2년 연장되면서 다주택자들은 급할 게 없다. 다만 여러 채의 집을 소유했을 경우, 매도 시점과 함께 어떤 주택을 먼저 팔 건지 따져봐야 한다. 우선 1가구 2주택자로 양도세 중과 유예 기간 내에 주택을 팔 계획을 갖고 있다면 시세 차익이 적은 집부터 파는 게 유리하다.

시세 차익에 따라 세금이 달라지기 때문에 시세 차익이 적을수록 세금이 적어진다. 또 1주택자의 경우, 3년 보유(서울은 2년 거주 3년 보유)만 하게 되면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시세 차익이 크더라도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1가구 3주택자 보유자의 경우, 유예기간 동안 하나의 주택을 팔 예정이라면 시세 차익이 큰 부동산을 처분하는 편이 낫다. 유예기간 이후에 매도할 경우 양도세가 중과되기 때문이다.

강남과 강북에 집을 갖고 있다면 강북의 주택을 먼저 파는 게 유리하다. 강남 등과 같은 투기지역의 경우, 3주택자가 올해 한 가구를 팔더라도 기본세율에다 10%포인트 정도 가산이 되기 때문에 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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