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규제'..집값 싼 동네 더 떨어뜨렸나 ?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확대 적용된 지 1년이 지났다. 그동안 서울지역 25개구 중 15개구의 집값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원구와 강서구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DTI확대적용이 실시된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값이 1.9%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서울의 25개 구 중 집값이 하락한 지역은 전체의 67%에 해당하는 15개 구에 달했다.
DTI 규제 강화이후 1년 동안 집값이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은 노원구(-3.7%)로 조사됐다. 이어 강서구(-3.3%), 영등포구(-2.9%), 송파(-2.7%), 중(-2.6%), 양천(-2.6%), 도봉(-2.2%), 강남(-1.6%) 등의 순으로 집값이 하락했다.
노원구는 이 지역 인근 남양주 진접과 양주 고읍지구, 하남 등에 입주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 집값 하락에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인접한 구리 갈매, 남양주 진건지구에도 대규모 2차 보금자리 주택이 건립될 예정이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3단지(고층) 79㎡는 1년 전 대비 2250만원이 떨어져 2억6500만~3억1000만원이고, 주공9단지 79㎡는 1750만원이 떨어져 현재 2억5000만~2억7500만원이다.
같은 구 중계동도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주공8단지 69㎡는 같은 기간 1500만원이 떨어져 2억3000만~2억8000만원이고, 양지대림2차 105㎡는 5500만원이 떨어져 4억3000만~4억7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강서구는 최근 2~3년 동안 지하철 9호선 호재 등으로 집값이 짧은 시간에 급등했던 점과 최근 마곡지구 워터프론트 사업 재조정 방침 등의 이유로 집값이 많이 떨어졌다.
강서구 가양동의 한강타운 105㎡는 1년 전 대비 3500만원이 하락해 4억~4억7000만원이고, 내발산동 우장산힐스테이트 105㎡는 2500만원이 떨어져 6억~6억5000만원이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최근 몇 년새 집값이 급등하거나 투자 수요가 많은 지역들 중심으로 가격이 더 많이 떨어졌다"면서 "시장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거래활성화대책 등은 무기한 연기 되는 반면, 입주 물량 증가와 대형 개발 호재 무산 등 악재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어서 앞으로 집값이 하락한 지역은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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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희 기자 valer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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