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 대형평형 절반은 분양..강변북로 지하화 2~3년 늦춰

2010. 8. 16. 18:3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부채 5년간 7조 감축

서울시가 16일 내놓은 '재정건전성 강화 종합대책'은 거대도시 서울의 예산정책 기조가 확대(적자)에서 긴축(균형)으로 급선회함을 의미한다. 도시정책도 개발 중심에서 관리 위주로 바뀐다.

◆보금자리 보상 내년 이후로

이번 대책은 지난해 말 기준 19조5317억원에 이르는 서울시 및 산하기관 부채를 2014년까지 12조7039억원으로 35% 줄이는 실행 방안을 담고 있다. 향후 4~5년간 SH공사가 지난해 말 부채 13조5671억원의 절반을 넘는 6조8586억원을,서울시가 3조2454억원 중 1조4190억원을 각각 줄이는 게 목표다. 목표가 달성되면 서울시민 1인당 채무부담액(서울시 부채기준)은 작년 말 30만3000원에서 2014년 18만2450원으로 줄어든다.

서울시와 산하기관 총 부채의 69%를 차지하는 SH공사의 사업도 구조조정이 이뤄져 주택공급 등의 일정이 조정된다. 우선 보금자리주택 사업 계획이 대폭 수정된다. 세곡 · 내곡 · 항동지구는 보상시기가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이후로 미뤄진다. 신규사업 시행도 늦춰질 전망이다.

SH공사는 1만채 안팎을 공급할 위례신도시에 선분양 방식을 도입,1조1000억원의 자금을 조기에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시프트(장기전세주택) 대신 분양주택을 늘리고 신길13 · 14구역 등의 재개발 · 재건축 사업은 중단하거나 보류할 계획이다.

대형 평형인 114㎡형 시프트의 절반도 분양 전환한다. 강일2지구(460채) 천왕지구(431채) 천왕2지구(181채) 신정3지구(384채) 세곡지구(254채) 마천지구(167채) 우면2지구(398채) 등에서 공급될 2200여채 중 1134채가 대상이다.

소형 선호 추세에 맞춰 전용 85㎡가 넘는 중 · 대형 분양 아파트는 짓지 않을 방침이다. 은평뉴타운 내 미분양 614채는 입주자가 계약금 · 중도금을 먼저 내고 잔금 60%를 3~5년간 분납하는 방식으로 해소한다. 2012년까지 송파구 가든파이브 미분양을 모두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도 동원한다.

◆대형사업 연기 · 지하철 부채 축소

막대한 투자비가 필요한 대형사업도 대폭 축소되거나 완공이 늦춰진다. 강변북로 ·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공사와 월드컵 대교 건설,신림~봉천 간 터널 공사 등도 2~3년 늦춰진다. 한강지천 뱃길 사업도 중랑천은 사업구간을 줄이고,안양천은 아예 보류키로 했다. 서울 가양동 일대에 조성 중인 마곡지구 내 워터프런트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정보기술(IT) · 첨단 산업단지를 늘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5~6개 대형사업은 서울시 추진사업의 50~60%를 차지하고 있어 사업축소에 따른 부채감축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지하철 부채를 줄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의 부채는 요금 인상과 예산절감 대책에도 지난해 말 2조7192억원에서 2014년 4조7956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하철 1~4호선 재투자비 3조4105억원,지하철 9호선 연장구간 건설비 6357억원 등 4조462억원이 2014년까지 투입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하철 요금을 100~200원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9호선 연장선 건설비도 서울시 일반재원으로 전액 충당할 계획이다. 역세권 차량기지 개발,국내외 철도사업 진출 등 수익구조를 다양화하고 노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무임운송비용을 줄여나가는 등 구조적인 적자요인도 해소하기로 했다.

서울시의 사업축소 · 조정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서울시 의회 재정경제위원회 김정재 의원(한나라당)은 "그동안 서울시가 재정확대 정책을 편 것은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일자리 창출 등 국가 정책을 지원하기 위한 측면이 적지 않다"며 "정부가 출구전략 시행을 본격화하기 전에 서울시가 각종 사업을 먼저 축소 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강황식/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 시민들 비난 쏟아지자 서둘러 '번복'

▶ 9호선 연장선, 서울시 돈으로 건설

▶ 급매물 팔린다…주택경기 바닥쳤나

▶ 서울시, 지하철요금 연내 인상안 5시간 만에 철회

< 성공을 부르는 습관 >ⓒ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