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PC-웹하드 '삼위일체' 최강자는?

2010. 8. 12. 18: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김시연 기자]

아이폰용 모바일 웹하드 애플리케이션들

ⓒ 김시연

고작해야 16GB, 32GB 정도인 스마트폰 저장 공간을 더 늘릴 순 없을까? PC에 있는 파일이나 스마트폰에 있는 파일을 언제 어디서든 주고받을 순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서비스가 움직이는 가상 저장 공간 '모바일 웹하드'다.

'모바일 웹하드'란 사진, 음악, 동영상, 문서 등 개인 콘텐츠를 가상 저장 장치인 '웹서버'에 저장해 두고 각종 모바일 기기에서 언제 어디서든 불러내 활용하는 일종의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다. 주로 PC와 유선인터넷망을 이용해온 기존 '웹하드' 서비스들과 달리 3G나 와이파이(무선랜) 같은 무선망을 통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같은 모바일기기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이미 올해 초 나우콤 '세컨드라이브'를 시작으로 네이버 'N드라이브'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아래 앱)을 선보였고 KT 역시 지난 6월 말 '유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웹하드 시장의 강자인 LGU+도 이달 초 '유플러스박스'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며 '모바일 웹하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현재 세컨드라이브, N드라이브, 유플러스박스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앱 서비스를 동시에 하고 있고 아이폰 앱만 출시한 유클라우드 역시 이달 중 안드로이드용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까지 선보인 '모바일 웹하드' 아이폰용 앱 4종을 직접 비교해 봤다.

음악-동영상 감상은 기본... 스마트폰 사진 전송 기능도

이들 '모바일 웹하드' 서비스는 단순 파일 저장 기능에 머무르지 않고 사진, 음악, 동영상, 문서를 스마트폰에서 바로 볼 수 있게 해주고 이메일 전송은 물론 사진 인화 사이트(유플러스박스), 블로그-카페(N드라이브)로 바로 전송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유클라우드를 제외한 나머지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해 동영상 바로 보기가 가능했다. 특히 세컨드라이브와 유플러스박스는 아이폰에서 재생되지 않는 동영상 파일까지 전환해 주는 기능도 있었다. 다만 유클라우드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오는 10월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모든 서비스가 기본적으로 MP3 파일 등 음악 파일 재생이 가능했고 MS 워드(doc, docx), 프레젠테이션(ppt, pptx), 엑셀(xls, xlsx) 파일 같은 문서를 볼 수 있는 '뷰어' 기능도 내장하고 있다. N드라이브의 경우 아래아 한글(hwp) 문서도 볼 수 있다.

사진 파일도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들을 가상 공간에 올려 다른 컴퓨터에서 공유할 수도 있다. 다만 유클라우드는 사진 올리기 기능만 제공했고 세컨드라이브의 경우 올리기 기능 자체가 없었다.

나우콤 '세컨드라이브'와 네이버 'N드라이브'

ⓒ 김시연

가상 드라이브 vs. 백업 폴더... 동기화 기능도 도입

파일 관리 방식은 서비스마다 차이가 있었다. 세컨드라이브는 PC에 탐색기를 설치하면 '네트워크 드라이브'에 '2ndrive(S:)'란 가상 드라이브가 만들어지고 이곳에 저장된 모든 파일은 세컨드라이브 서버에 자동 저장돼 스마트폰에서 곧바로 불러들일 수 있다. N드라이브 역시 'N드라이브(N:)'라는 가상공간이 설치된다.

반면 가상 드라이브 대신 기존 '폴더'를 활용하는 유클라우드는 백업과 동기화에 강점이 있다. PC에 있는 기존 폴더를 백업 폴더로 지정하면 파일들이 서버로 자동 이동하기 때문에, 파일들을 일일이 가상 드라이브로 옮기는 수작업이 필요 없다. 또 '내 문서' 안에 자동으로 만들어지는 '매직폴더'에 넣은 파일은 여러 컴퓨터 간에 '동기화'가 돼 어느 한쪽에서 이뤄진 파일 생성, 삭제, 수정 작업이 모든 컴퓨터에 곧바로 반영된다.

9월부터 탐색기 서비스를 할 예정인 '유플러스 박스'는 별도 드라이브도 설치되지 않아 파일 매니저를 이용해야 해서 아직 파일 관리가 불편했다.

이밖에 유플러스박스와 세컨드라이브 앱의 경우 총 사용량 표시 기능을 제공했고, N드라이브와 유클라우드 앱은 스마트폰 파일 올리기 용량을 각각 3단계, 2단계로 지정할 수 있었다.

1TB 세컨드라이브 절대 강세... N드라이브는 10GB '평생 무료'

지금까지는 값비싼 무선데이터 사용료 때문에 사용자들도 엄두를 못 냈지만 데이터 사용료가 떨어지고 와이파이나 와이브로 망이 확대되면서 고용량 데이터 활용도 가능해졌다. 이 때문에 이들 업체에서 기본 제공하는 사용 공간도 최대 1TB(1024GB)에 이르고 필요에 따라 더 늘릴 수도 있다.

'모바일 웹하드' 원조 격인 '세컨드라이브'는 무려 1TB 저장 공간을 한 달 동안 무료로 제공한다. 용량이 큰 파일을 경우 매달 재저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긴 하지만 고용량 파일들을 일시적으로 활용하기엔 유용하다. 유료 상품 출시 전까지 유효기간을 30일, 90일 늘릴 수 있는 이벤트 상품을 각각 3000원(부가세 별도), 5000원에 한시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반면 N드라이브의 경우 무료 제공 공간이 10GB에 불과하지만 유효 기한은 없다. 8월부터 기존 5GB보다 용량이 2배로 늘어났지만 유료 서비스가 없기 때문에 용량을 더 늘릴 수 없는 게 단점이다.

20GB 이하는 LGU+, 30GB부터는 KT 유리

KT 유클라우드와 LGU+ '유플러스박스'

ⓒ 김시연

이통사 서비스는 용량을 자유롭게 늘릴 수 있는 대신 매달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유클라우드'는 20GB를 30일간 무료로 제공하되, 사용 기한을 늘리려면 매달 5000원(부가세 별도)을 내야 한다. 100GB까지는 월 1만 원이고, 그 이상은 200GB 단위로 월 1만 원이 추가된다. 다만 KT 초고속인터넷과 스마트폰 요금제 가입자는 20GB가 매달 무료 제공된다.

반면 '유플러스박스'는 1GB를 기간 제한 없이 무료로 제공한다. 용량을 추가하려면 10GB당 월 2000원(부가세 별도)을 내야 한다. 다만 100MB가 넘는 동영상 파일은 30일간만 보관되며 제약 없이 이용하려면 10GB당 월 4000원을 내고 프리미엄 회원에 가입해야 한다. LG유플러스 역시 오즈 요금제와 유플러스 와이파이 백 가입자에겐 10GB를 무료로 제공한다.

용량이나 유효 기간 확대가 불가피하다면 비용 면에서 20GB 이하는 LG유플러스가, 30GB부터는 KT(10GB당 500~1000원)가 더 유리하다. 하지만 개인이 부담하기엔 추가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모바일 웹하드'에 고용량 파일을 장기간 보관하기보다는 무료 사용 범위 내에서 그때그때 필요한 파일들만 일시적으로 보관했다가 삭제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다.

IT 업체들도 본격적인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열리기에 앞서 개인화 클라우드 서비스를 확대하는 추세여서, '모바일 웹하드' 경쟁은 앞으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 오마이 블로그]

[☞ 오마이뉴스E 바로가기]

- Copyrights ⓒ 오마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