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재개발사업 중단 '날벼락' 성남 신흥2구역

2010. 7. 2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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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모라토리엄선언-LH 사업 중단..주민만 피해(성남=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20년 동안 신흥2동에서 영업해 왔는데 요즘처럼 어려운 때가 없었어요..세입자인 저도 이주비를 받아 작은 아파트를 장만하려 했는데 재개발사업이 물 건너 갔다니 할 말이 없네요"

LH가 사업을 중단키로 한 성남시 구시가지 2단계 주택개발사업지 가운데 한곳인 신흥2구역에서 이삿짐센터를 운영하는 권모(54)씨는 'LH의 횡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씨는 재개발구역 지정으로 이사를 가는 주민들이 없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이주비를 받을 심산으로 버텼는데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고 허탈해 했다.

성남시 수정구 신흥2동 수정로와 희망대공원 사이 경사도 20도의 산비탈 16만여㎡에 2∼3층짜리 주택 2천300여 채가 촘촘히 들어선 신흥2구역.

25∼30년 된 주택들 상당수는 보수하지 않아 을씨년스러운 모습이었고 골목길은 차량 1대도 지나가지 못할 정도라 화재의 무방비상태였다.

그러나 길거리 곳곳에 내걸린 '고도제한 완화 환영' 플래카드는 그동안 이 지역이 재개발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떠 있었음을 보여줬다.

신흥2구역은 집주인 90% 이상의 재개발 찬성으로 활기에 넘쳤지만, LH의 갑작스런 사업중단 선언으로 날벼락을 맞았다.

신흥2구역 S공인중개사사무소 A(52)대표는 "재개발 호재로 3.3㎡당 2천만원까지 호가했는데 오늘 급매로 나온 66㎡짜리 주택은 2억8천만원으로 3.3㎡당 1천400만원"이라며 LH의 사업중단이 미치는 타격을 단적으로 설명했다.

A대표는 "향후 전망을 물어보는 주민들의 전화로 업무를 못 볼 지경"이라며 "고도제한 완화발표가 6.2지방선거용이 아니었냐. 성남시의 모라토리엄선언으로 이 지경이 된 것 아니냐. LH가 서민을 위한 공기업 맞느냐는 등 항의성 전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신흥2구역재개발주민대표회의 신종선(66) 위원장은 "공기업의 일방통보에 당황스러울 뿐"이라며 "2015년 말이면 아파트에 입주할 것으로 모두 희망에 부풀었는데 웬 청천병력이냐"라고 했다.

신흥2구역은 모두 7천400여가구로 이 가운데 2천90여가구가 주민대표회의에 참여한 집주인들이고 5천300여가구가 세입자들이다.

집주인들 가운데 50% 가량은 원주민이 아닌 투자자들로 재개발 중단으로 금융비용손실 등 상당한 손해를 볼 것으로 지역 부동산업계는 내다봤다.

원주민들도 주차난 등 열악한 주거환경에 계속 시달리게 됐고, 세입자들의 경우 판교 임대아파트 입주 꿈이 사라지게 됐다.

신흥2구역재개발주민대표회의는 신흥2구역과 함께 사업중단이 선언된 중동1구역과 금광1구역 주민대표회의와 연대해 향후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금광1구역 세입자대표 이영화(55)씨는 "세입자들 모두 격앙돼 있는 상태이고 LH가 사업중단을 강행한다면 법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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