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분양 건설사 '속앓이'
<앵커>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면서 택지분양을 받은 10개 건설사들은 아파트 분양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택지 분양대금조차 미루고 있어 올해 아파트 분양을 시작한다는 정부 목표는 사실상 물건너 갈 것으로 보입니다.
권영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세종시 공동주택지를 분양받은 건설사는 10곳.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삼성물산 등 국내 내놓으라하는 대형 건설사들입니다.
이들은 올 초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택지비 잔금납부를 미루고 있습니다.
세종시 수정안을 보면 원형지 땅값이 3.3㎡당 30~40만원인데 과거 평균 260만원에 분양받았기 때문입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현재 10개 공동주택용지 분양대금 7400억원 가운데 64%인 4700억원이 미납됐습니다.
10개사가 부담해야 할 연체이자도 지난달 말 기준으로 548억원에 달합니다.
그런데 세종시 수정안 부결로 원안대로 사업이 추진될 경우 미뤄왔던 분양대금은 물론 연체이자까지 내야 합니다.
해당 건설사들은 조만간 협의체를 구성해 정부와 LH에 연체이자 감면, 분양대금 납부연기 등을 요구할 태셉니다.
<전화 인터뷰 - 건설사 관계자>"포스코건설과 삼성건설을 주간사로 10개 건설사가 모여서 (LH측에) 땅값을 내려달라고 할 것"
세종시 시행을 맡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 역시 속앓이를 하기는 마찬가집니다.
주택경기 침체로 현재 주택용지 분양이 10%에 그친데다 세종시 수정안 부결로 앞으로가 더 큰 문젭니다.
<전화 인터뷰 - LH 관계자>"땅을 빨리 팔아야 하는데 부동산경기침체 등 영향으로 세종시, 혁신도시 등 굉장히 어렵다"
국토해양부는 올해안으로 세종시 민간 아파트 분양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세종시 수정안 부결이란 변수를 만나면서 민간 주택공급은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WOW-TV NEWS 권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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