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전세 "가격 이상급등 재현 희박"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서울 강남 소폭 상승, 서울 강북 수도권 소폭 하락."
올 하반기 전세시장에 대한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풍부한 입주물량으로 올 상반기와 같은 이상급등 현상은 없겠지만 지역별 평형대별 양극화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서울ㆍ수도권 전세금은 2.86%나 뛰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전세금 상승률 0.94% 보다 1.92%포인트나 더 오른 것. 특히 서울 지역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서울 지역의 올 상반기 전세금 상승률은 3.29%나 됐다. 올 상반기에 이처럼 전세금이 오른 것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탈 수요가 그대로 전세로 남았기 때문이다. 연초 서울을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많지 않았다는 점도 올 초 전세가 상승을 부추겼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이같은 이상급등 현상은 꺾일 전망이다.서울 뉴타운, 수도권 택지지구 등지에서 대규모 입주물량이 쏟아지고 있다는 게 주요 근거다. 대단지의 새 아파트가 공급되는 곳은 전세 공급 물량이 많아 싼값의 매물이 많이 나온다. 또 새 아파트 전세금은 주변 지역 시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올해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입주할 새 아파트는 7만7000가구 이상이다. 이는 올 상반기 6만2000가구보다 1만5000가구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올 하반기 입주 물량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1만6900가구이며 경기 5만300가구, 인천 1만400가구 등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연구소장은 "서울 강북구와 경기지역에 입주물량이 많기 때문에 전세시장이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며 "매매시장도 침체된 상황인 만큼 상반기의 전세대란이 하반기에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세시장에 불안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입주 아파트가 서울 강북권과 경기지역에 몰려있고 대형평형대 중심이라는 점이 최대 불안 요인이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입주물량을 규모별로 보면 85㎡(전용면적) 초과에 집중돼 있다"며 "되레 예년 대비 60㎡ 이하 소형은 11.8%, 60~85㎡ 이하 중형은 28.1% 감소해 서울 중심으로 중소형 물량의 수급 불균형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도 "서울 강남 지역엔 신규 공급 물량이 부족한 상태"라며 "공급물량이 많은 서울 강북이나 수도권은 전세가격이 조정 받거나 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서울 강남권 등은 불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예비 세입자가 눈여겨 볼 만한 지역은 어디일까.
서울 강남권에서는 10월 입주 예정인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 1, 2차(1119채)를 노려볼 만하다. 강남권에서 보기 드문 대단지 입주 아파트로, 공급면적은 82∼171m²로 구성돼 있다. 2ㆍ3ㆍ9호선 지하철역이 가까운 역세권 단지라는 점도 장점이다.
강북지역에서는 성북구 정릉동 래미안 길음뉴타운9단지와 동대문구 전농동 래미안 전농 2차 등이 있다. 총 1012가구 규모인 길음뉴타운9단지는 공급면적 기준 79∼165m²로 구성됐다. 전농 6구역을 재개발 래미안 전농 2차는 총 16동, 867가구로 이뤄졌다.
8월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일산 식사지구 위시티도 예비세입자들이 관심가져 볼 만 한 곳이다. 식사지구는 GS건설과 벽산건설이 공동으로 조성 중인 1만여 가구의 미니신도시급 단지다. 하반기 입주 물량만 일산자이 4683가구, 블루밍 2350가구 등 모두 7033가구에 달한다. 이는 올해 입주 단지 중 최대 규모다.이밖에 판교, 산본, 용인, 안성 등에도 하반기에 1500가구 이상의 대단지가 입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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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mybang2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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