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기능항진증, 물 희석 방사선 요오드 한 컵 섭취로 치료 가능

2010. 6. 1.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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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업무 스트레스가 심한 4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얼마 전부터 목이 마르고,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거나 손가락이 떨리는 증상이 자주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 집안 내력이 있는 당뇨병이 의심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검진을 마친 의사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는 의외의 진단을 내렸다. 대부분의 증상이 당뇨병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수치가 높게 나와(T3 250ng/dl, T4 16ug/dl) 최종판정을 내렸다는 것. 병원마다 적용 기준에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건강한 성인의 경우 갑상선 호르몬 정상 수치는 T3 60~180ng/dl, T4 5~12ug/dl 정도다.

인체에서 가장 큰 내분비선인 갑상선은 나비모양으로 목 앞쪽에 위치해 있다. 무게는 15~20g 정도. 기능항진증으로 비대해지면 육안으로도 쉽게 돌출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갑상선은 인체 모든 기관의 대사를 조절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장기다. 즉 호르몬 분비를 통해 심장박동과 체온을 정상으로 유지하거나 성장발달, 면역증강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분비되는 호르몬 양이 지나치게 많거나, 반대로 부족할 경우 기능항진증과 저하증으로 나타나게 된다. 일반적으로 20~60세 사이, 여성에게 흔히 발생한다.

정윤재 중앙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들은 보통 이유 없이 살이 빠지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금방 밥을 먹고도 돌아서면 허기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심할 경우 부정맥이나 심부전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약물 치료로도 50% 완치 가능

그러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그레이브스병(자가면역성질환)으로 인한 발병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정도다.

다행히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치료가 쉽고, 큰 고통이 없는 질병이다. 1차적인 치료는 약물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항갑상선제인 안티로이드나 메티마졸, 카비마졸을 1~2년 복용하면 50% 정도 완치가 가능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방사선 요오드 치료나 수술법을 사용한다.

정 교수는 "약물치료의 경우 보통 2~6개월 단위의 혈액검사를 통해 복용량을 조절하고, 정상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용량으로 줄여나간다"며 "그러나 완치 후(약을 끊은 지) 1년 이내 재발할 가능성이 가장 많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약물에 비해 방사선 요오드 치료법은 방법이 간단하고 비용에 비해 치료 효과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 치료법은 미국 등 서구지역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다.

실제 방사선 요오드 치료는 물컵에 적정량의 방사선 요오드를 희석해 한 번 마시는 것으로 모든 치료가 끝난다. 완치 후 병원 방문 역시 매년 한차례 정도면 충분해 환자 입장에서 보면 치료 절차와 비용 부담이 매우 적은 편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정 교수는 "섭취된 요오드는 다른 조직에 해를 주지 않고 갑상선만 선택적으로 파괴하기 때문에 매우 안전한 치료법"이라며 "다만 치료효과가 요오드 투여 1개월 후부터 서서히 나타나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요오드 용량을 적절하게 적용하는 것이 최대 관건으로 임상 경험이 많은 전문가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식 기자 juju43@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58호(10.06.0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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