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고생들 떨어진 학력 잡겠다학생인권조례? 교사인권도 존중해야"

2010. 5. 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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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박병춘 기자]·

▲ 오원균 예비후보

"떨어진 학력, 오원균이 잡겠습니다."

ⓒ 박병춘

대전광역시 서구 용문동에 위치한 오원균 대전시교육감 예비후보(64·전 우송고 교장) 사무실. 그 건물 외벽엔 '무상과외, 무상급식'이라는 구호가 붙어 있다. '무상과외'라는 말에 의아해 하는 기자에게 오 예비후보는 현재 진행 중인 '방과후학교 무상교육'을 일컫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복지는 사회복지의 최우선이며, 교육복지에 대한 투자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한다. 우리 대전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최고의 교육방법을 선택하고 현명한 예산분배를 결정해야 한다. 사람이 바뀌어야 교육이 바뀐다. 35년간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느낀 것 중 하나가 인성교육이 바탕이 되어야 모든 성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바른 인재가 다양한 꿈을 펼치고 자신의 영역에서 맡은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꾸준한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실력향상을 이루겠다."

무상급식, 무상 방과후학교를 주장하는 오 예비후보가 밝히는 출마의 변이다. 이어 그는 '왜 자신이 교육감으로 적합한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최근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2008년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10점 만점에 5.6점으로 180개 국 중 40위였다. 또한 교육계의 청렴도지수는 8개 공직 기관 중 8위였다. 교육 비리는 그 본질에 있어서 다른 비리와 비교할 수 없는 근본적인 심각성을 지닌다. 나는 35년여의 교직현장 경험을 통해 교육계에 만연한 관행과 비리, 부패들을 확실히 척결할 수 있으며, 대전교육의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타파할 수 있다. 사람이 바뀌어야 교육이 바뀐다. 반드시 교육감이 바뀌어야만 대전교육이 바뀔 수 있다."

"중·고등학교 때 떨어지는 성적과 동·서부 격차 잡겠다"

▲ 오원균 예비후보

"실천 중심의 효도가 중요합니다."

ⓒ 박병춘

오 예비후보는 "서울시교육청 비리를 보면 다른 시·도는 괜찮을까 의구심이 든다. 비리를 캐는 해법으로 서류 감사는 의미가 없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한 장학사의 불화로 비리가 불거졌다. 비리에 관한 내부 고발자가 나오든가 교육감을 바꾸면 비리를 잡아낼 수 있다"며 비리 척결의지를 분명히 했다.

인터뷰 도중 그는 미리 준비해 둔 각종 통계 자료를 보여주며 "대전 지역은 초등학교 때 실력이 상위권이었다가 고등학생이 되면 하위권에 머문다"며 자신이야말로 대전지역 학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갖고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오 후보자는 현 대전시교육감의 인사 정책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최근 동부 교육장 인사에서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K씨를 임명했다"며, "이는 동부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로 결코 동서부 간 교육격차를 해소할 수 없는 인사에 대해 동부 주민들이 들고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원균 예비후보는?

1. 우송고등학교, 서대전고등학교 교장2. 대전광역시 공사립 중.고등학교 단장3. 한밭대학교 총동문회장4. 한국 스카우트 대전연맹 중앙이사5. 한국 효운동단체 총연합회 공동회장6. 충남대학교 총동문회장7. 선진대전교육발전연구회 공동회장

오랫동안 효도와 스승 존경 운동을 펼쳐온 오 예비후보는 효도에 관한 지침서를 한 권 추천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자신이 직접 저술한 책을 책장에서 꺼내 보여줬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머리 좋은 사람들이 효에 관한 이론은 해박하나 실천을 못한다. 내가 지은 책은 학문 중심의 효가 아니라 실천 중심의 효 교본"이라며 일독을 권했다.

이번 인터뷰는 먼저 서면으로 질의 응답을 거친 후, 예비후보들을 직접 만나 서면 응답을 확인하고 새로운 내용을 덧붙이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다음은 오원균 예비후보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현 대전교육의 최대 과제는?"2009년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및 2010년 대학수학능력시험 결과에서 보듯 초등학교에서는 대전이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상위권에 속하나 중·고등학교로 갈수록 점점 중하위권으로 떨어진다. 이러한 성적 변화와 동부와 서부간의 성적 격차가 최대 과제이다. 또한 학교 폭력의 경우 2006년 106건, 2007년 159건, 2008년 262건으로 심각해지고 있다. 교육비리 및 부패의 원인은 '줄대기 인사관행', '비민주적이고 투명하지 못한 교육행정', '비판적인 견제장치 부족', '내부 고발자에 대한 불이익' 등이다. 과다한 사교육비 부담으로 인한 가정경제의 황폐화, 교원들의 과다한 행정적 업무로 인한 교육의 부실화 또한 대전 교육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 교육감의 막강한 인사권 행사에 대한 인사 투명성 방안은?"교육비리 척결을 위해 많은 대안들이 있지만 첫 번째로 인사혁신위원회 설치를 통해 해결하겠다. '인사혁신위원회'는 먼저 대전시민(지자체+시민단체+교육계 등)과 대전교육청이 동등한 자격을 가지는 교육비리 근절 제도개혁 추진단을 구성해 근본적인 대전교육비리를 발본색원하겠다. 두 번째로 출신지역, 출신학교와 관계없이 능력에 맞는 인사를 적재적소에 배치할 것이며, 보직자 임기를 보장하여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세 번째로 '원포인트 아웃'제도를 통해 비리·부패와 연관된 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바로 교단과 교육장에서 퇴출하도록 하겠다."

- 학교교육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인성교육, 건강한 체력, 스승존경, 제자사랑이다."- 대전 지역 동·서부 간 교육 격차 해법이 있다면?"'창의형 기숙고등학교' 및 'CEO고등학교'를 신설하겠다. 학력평가 기출문제인 중간고사와 학기말 시험문제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학생별, 교과단위별 또는 학년별로 학업성취도를 수시로 체크해 성적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도화할 것이다. 각 동별로 자리한 각종 종교단체, 시민단체 시설 및 단체에서 활동하는 대학생, 퇴임교사, 학부모 등을 지역의 유아교육 및 초·중학생들 학습에 활용하고 우수 교장 및 교사의 지역순환 실시와 인센티브 부여, 각 구별 공교육 기반의 인재교육원을 설치 등을 진행하겠다."

"자율형 사립고 조건부 찬성, 2014년까지 단계적 친환경 무상급식"

▲ 오원균 예비후보

"교육감을 바꾸면 교육이 바뀝니다."

ⓒ 박병춘

- 교장 공모제에 관한 후보자의 입장은?"교장공모제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반대한다. 교육감 권한을 줄이고자 한다는 점에서는 공감하나 교사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교사들에게 희망이 없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교장은 전문직이다. 가령 전문계고의 경우 교장공모제 가능성이 있으나 일반계 학교는 현행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

- 자율형 사립고 설립에 관한 후보자의 입장은?"조건부 찬성이다. 재단의 능력이 갖춰져야 한다. 재단의 준비가 충분하다면 단위학교 교사의 동의를 거쳐 설립할 수 있다고 본다."

- 친환경 무상 급식에 관하여 후보자의 입장은?"나의 최우선 공약이 친환경 무상 급식이다. 당선 후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완전 친환경 무상급식을 이뤄낼 것이다."

-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 전면 폐지에 관한 후보자의 입장은?"찬성한다."-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사교육비 경감 대책은?"방과후학교 운영을 전면 무상 실시토록 할 것이며, 운영방안으로 여러 가지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지역별 종교·사회단체의 시설과 구성원(대학생, 학부모등)을 활용하여 지역 공부방을 교육청 전담팀을 구성하여 상설시킬 것이다."

- 일제고사에 관한 후보자의 입장은?"조건부 찬성이다. 지나치게 경쟁을 하거나, 석차 위주의 시험은 찬성하지 않는다. 다만 어느 정도 성취 기준을 측정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 핀란드의 경우 성적 줄세우기는 없으나 학업성취도는 1위 아닌가?"

- 현행 방과후학교는 교과 운영에 중점을 두고 있다.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에 50%를 할애할 의향이 있는가?

"의무적으로 50%를 할당하기 보다는 지역적 특성을 조사하여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동·서부 지역 교육청 폐지 및 관련 기관 개편에 관한 후보자의 입장을 밝혀 달라."전봇대 뽑는 식으로 갑자기 바꿀 수는 없는 일이다. 구조조정 후 서서히 연구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본다."

- 대전교육정보원과 대전교육과학연구원의 통폐합 의향은?"통폐합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교권과 함께 학생 인권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학생인권조례를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 있다. 이에 관한 후보자의 의견은?

"학생 인권 조례 제정은 너무 앞서간다는 느낌이다. 나는 스승 존경, 제자 사랑 운동의 확산으로 학생 인권 및 선생님의 인권도 같이 존중해나가는 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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