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보다 낫다던 '봉삼'의 허구

2010. 4. 28. 22:4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데일리안 홍영선 데일리안대전 편집위원]사례 하나. 충남 당진에 살고 있는 60대 여성분의 실화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이 점차 나빠지는 것 같고 또 주위 사람들이 뭐가 몸에 좋다면 귀가 솔깃해지면서 궁금증이 생길 쯤 지인 중 한 명이 '봉삼'이 갱년기와 간에 좋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답니다.

나름대로 '봉삼'이라는 명칭으로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니 여러 곳에서 판매도 하고 있고 또 비슷한 내용으로 설명도 돼 있는지라 그 아는 지인을 통해 '봉삼주' 한 병을 구입하고 추가로 '생 봉삼'도 구입해 달여 복용했답니다.

재미있는 건 이 여성분이 소위 말해 우리나라 굴지의 제약회사 따님이라는 겁니다.달포(45일) 정도를 복용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몸이 더 나빠지는 것 같고 헛배가 자주 부르고 얼굴색도 누렇게 뜨는 것 같고 몸에 좋은 특효약을 복용했는데 몸이 좋아지기는커녕 왠지 의심만 들어 병원에 가 진료를 받아 보니 황달에 간이 많이 나빠졌다는 소견을 받았답니다.

사례 둘. 충남 서산에서 40년째 인삼 농사를 짓고 있는 분의 실화입니다.어느 날 필자가 그 분을 만나 조언을 듣고자 방문한 적이 있는데 좋은 것이라며 한 봉지를 컵에 따라 줍니다. 뭔가 궁금해 하니 '봉삼'을 추출한 액기스와 '봉삼'으로 환을 만든 알약과 같이 복용하면 몸에 좋고 간에 좋다는 겁니다.

필자가 극구 사양하고 안 먹으니 부언 설명을 이렇게 합니다.태안에서 거주하며 사무실까지 차려 놓고 이 '봉삼환'을 판매하는데 바로 이웃에 사는 여학생이 먹고 생리통과 생리불순이 정상이 되었고 그 아버지가 소개해 본인도 먹고 있답니다. 그리고 본인이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해 7명분을 판매도 해 줬답니다.

제약 회사 따님을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는 모든 약초나 약에 대해 해박한 지식은 아니더라도 일반 우리들보다는 더 많이 알 것이라는 선입견이 따라 붙기에 그 따님 주변 사람들은 '봉삼'을 애용했을 것이고 본의 아니게 그 주동자가 따님이 되었을 겁니다.

이제는 그곳에서 '봉삼'얘기를 하면 아주 사기꾼 소리를 듣습니다.40년 경력의 인삼농사꾼이 인삼보다도 더 좋게 설명하면서 '봉삼환'을 판매하는데 그 누가 안 먹고 넘어 가겠습니까? 호가호위라는 말을 이런 때 인용해도 될지 몰라도 정작 좋은 인삼은 빼 놓고 '봉삼'을 덮어 씌워 인삼위에 놓고 두루뭉실 넘어 가니 참 아이러니 아닐까요.

필자가 아는 대로만 설명해 주었습니다."'봉삼'이라고 판매하는 약초는 '백양'이라는 흔한 약재이고 그 뿌리를 말리면 '백선피'라는 한약재가 되고 우리 야산에 아주 흔히 볼 수 있는 약재이고 '백선피' 자체가 그리 비싼 약재가 아니라고 또 함부로 복용하면 안 되고 꼭 한의사의 상담을 요하는 약재"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뭐라고…. 여기 충청도에는 자생하지도 않고 강원도 해발 1000고지 이상에서만 자란다고 하더니…. 어허헛 참내…"

사례 셋. 한서심마니산삼협회 감정위원을 맡고 있는 박마니의 실화입니다.전통심마니들이 다 그러하듯이 골수 심마니인 박마니 역시 생계가 참 어렵습니다. 특히 겨울철이 더 어렵습니다.

그래 어쩔 수 없이 요즈음 유행하는 '하수오'를 채취해 판매를 한 모양입니다. 그 '하수오'를 먹은 분이 탈이 나서 '하수오' 값을 배상하고 치료비까지 물어 준 모양입니다.

그리고 박마니 본인이 그 남은 '하수오'를 썰어 15일 가량을 먹어 봤답니다. 그리고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필자가 확인한 사실은 병원에 입원한 것이고 위의 얘기들은 나중에 들어 확인한 얘기들입니다.

"'하수오'가 뭔지 잘 몰라 직접 먹어 보니 절대 먹지 말아야 할 약재라 두 번 다시는 잘 모르는 약재는 관계하지 않겠노라고…"

◇ "2010년 안전산행하시고 좋은 산삼 많이 채심하십시오" (2010년 한서심마니 전통 입산제) ⓒ한서심마니산삼협회

필자는 전통심마니입니다. 또한 필자와 함께하는 심마니들은 산삼 하나만을 보고 살아가는 골수 전통심마니들입니다. (할 수만 있다면 그리 하고자 부단히 노력합니다)

박마니 역시 전통심마니이기에 필자 몰래 한번 외도를 하려 했다 큰 과외비를 지불한격이지요.

다들 이렇게 말합니다. 뭐 조금 좋다하면 "산삼보다 더 좋다"라는 인용구를 사용합니다.하지만 필자는 여직 산삼보다 더 좋은 것을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필자가 심마니라 더욱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마음만은 아직도 변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세상 그 어떠한 것과 산삼을 동시에 놓고 선택하라하면 백이면 백 전부 산삼을 가장 먼저 선호 할 것이라 굳게 믿고 있고 이 신념 하나로 현재도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통심마니는 오직 산삼 하나만을 보고 살아갑니다)

다음 편에는 중국삼이 우리나라에 정착한 과정을 세세하고 재미있게 꾸며 보겠습니다. [데일리안 대전충남=홍영선 편집위원]

- Copyrights ⓒ (주)이비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