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 집값 하락의 진앙지

김정수 2010. 4. 2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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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집값 하락의 진앙지'로 변모한 버블세븐의 주택시장이 실종됐다.

이어 버블세븐이 주도하는 집값 하락세는 서울 및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최근 정부의 주택거래 활성화 방안에도 불구하고 침체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시장에서는 수억원씩 떨어진 초급매물이 더욱 적체되고 매수세는 완전히 사라졌다. 이런 상황에서 거래활성화대책도 전혀 약발을 받지 않고 있다.

26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강남3구를 비롯한 수도권 버블세븐 지역에서 폭락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가 112㎡ 주택형은 설 전인 지난 2월 초까지만 해도 12억5000만~12억7000만원을 유지했다. 그러나 불과 2달 사이에 1억5000만원 이상 내려 현재는 10억 후반대에 매물이 나와 있는 상황이다.

잠실동 P공인 대표는 "주공5단지의 시세는 지난 설 이후 내림세로 돌아서 112㎡의 경우 현재 10억9000만원의 급매물이 나와 있다"면서 "이곳에 10억원대 매물이 나온 것은 지난해 4월 말 이후 1년여 만"이라고 전했다.

강남구는 재건축 아파트 시세차익에 대한 회의론과 추가 하락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겹치면서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에는 최근 8억2000만원짜리 44㎡(이하 전용면적) 급급매물이 등장했다. 한 집주인이 시세(8억5000만∼8억6000만원)보다 2000만∼3000만원 낮은 8억3000만원에 급매물을 등록해도 보름 가까이 팔리지 않자 며칠 전 1000만원을 더 낮췄다.

A공인 관계자는 "요즘 아파트 사겠다는 사람이 워낙 없어 집주인과 얘기만 잘되면 8억1000만원에 거래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분당신도시의 집값 하락은 특히 고가 주상복합아파트와 중대형 아파트가 주도하고 있다.정자동 동양파라곤 227㎡(69평형)가 19억원에서 15억원으로 4억원가량 하향 조정됐고, 아이파크분당 240㎡(73평형)가 2억7500만원이 하락한 12억75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J공인 관계자는 "급매물이나 급급매물이 아니면 아예 거래가 안된다"며 "급매가 됐든, 급급매가 됐든 매수자들은 일단 집주인들이 부른 값보다 1000만원, 최소 500만원이라도 깎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LG빌리지 아파트 단지 내 상가마다 1층엔 어김없이 '분양권 매물 다량 보유'란 표시를 해놓은 중개업소가 대여섯 곳씩 자리 잡고 있다. L공인 관계자는 "2~3년 전 7억 원이 넘던 인근 161㎡형이 현재 5억원대 초반까지 매물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형은 2000만~3000만 원, 대형은 1억 원 이상 분양가보다 싼 분양권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국내 집값이 부동산 상승시대가 막을 내리고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었다"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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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기자 kjs@<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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