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10년 침체딛고 소형 세컨드하우스 부상

오진희 2010. 4. 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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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앞으로 전원주택 대세는 전용면적 15∼20평 규모, 1억원대의 세컨드하우스가 될 것이다. 지금은 전원주택시장도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지만 잠재적 수요는 많다."

전원주택 시장은 최근 10여년동안 침체를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주말농장형 전원주택, 세컨드 하우스 형태의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넓은 평수의 덩치 큰 주택에 대한 수요보다는 적은 투자비로 마련할 수 있는 소형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은 꾸준하다. 즉 큰 집은 환금성이 떨어져 수요가 극히 제한적이다. 전원주택은 아직까지 도시형생활주택과 같은 틈새시장으로 활성화되기엔 시작에 불과하다.

게다가 전원주택 시장에 대한 조사나 연구는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따라서 지표나 통계를 통해 규모를 잡기가 쉽지 않다. 다만 업계에서는 전원주택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고 평가한다.은퇴자들의 노후생활, 웰빙을 추구하는 삶 등 사회적 분위기가 이를 대변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투자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고급 단지 위주로 거래가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 실례로 지난 2001년 분양 당시 인기를 끈 '포레스트힐 양평'의 경우 분양가격이 3억~5억원 수준이었다. 현재는 9억~10억원에 달한다. 이 전원주택의 평균 면적은 땅이 300평, 전용면적이 45평이 기준이다. ◇ 중소형 세컨드하우스가 인기=수도권에서 인기가 높은 지역은 양평, 용인, 광주 등을 꼽을 수 있다. 파주, 고양 등 신도시 인근 지역에서도 단지형 개발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양평지역은 전원주택을 지을만한 땅은 10년전에 비해 2~3배 가량 올랐다. 이외에도 강원도의 양양, 홍천과 충북권 등 서울과 근거리에 있는 곳이 전원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는 지역이다. 주택마케팅 전문가 이승훈 홈덱스 사장은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길지않도록 주생활지에서 1시간 반이내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면서 "풍광도 중요하지만 교통, 생활여건이 알맞은 입지를 선택해야 전원주택도 집팔 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전원주택 마련은 새로 신축하는 것보다 기존 매물을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 전원주택 매물은 많은 편이다. 경기 양평 강상면에 소재한 한 중개업자는 "현재 전원주택 매물이 대여섯채 나와 있다"며 "매물 중에는 건립비용 이하로 나온 물건도 있다"고 설명했다. 게중에는 대지 200평, 건평 40평 규모의 전원주택이 3억원 수준에 나와 있는 것도 있다. 이 정도 규모를 신축하려면 건축비 상승 등으로 4억원은 넘어간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기존 매물을 구입, 리모델링해서 사는 방법도 고려해볼만하다고 조언한다.

일부 전원주택을 마련하기 앞서 전세로 사는 사람들도 많다. 광주 퇴촌 등에서 30여평 규모의 전원주택 전세는 1억원 수준이다. 인근 양평 일대도 전세가격은 비슷한 수준이다. 아파트에 비교하면 싼 편이다. 수요가 한정적여서 그렇다. 직접 지으려면 미리 구상을 잘 해야한다. 

◇ 전원주택 마련하려면=전원주택 만들기의 과정을 단계벌로 정리해 보면 크게 ▲계획단계 ▲토지마련단계 ▲주택마련단계 ▲생활단계 등으로 구분해 설명할 수 있다. 계획단계에서는 어느 지역에 얼마의 예산을 들여 언제 전원주택을 마련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단계다. 토지마련단계에서는 토지의 현장답사를 하여 공부와 비교해야 하고, 마음에 들면 토지를 매입하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계약 및 등기이전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 토지를 매입이 끝난 후에는 땅을 주택용지로 개발을 해야 한다. 전용 과정이 필요하고 토목 등 기반시설 공사를 해야 한다. 주택마련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우선 내 몸에 맞는 주택설계다. 택지에 적절하게 건폐율과 용적률을 확인해 주택배치를 해야 하고 주택 구조의 종류와 주택 모양, 평면 등을 확정해야 한다. 어떤 자재를 써야 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도 필요하다. 이렇게 설계가 끝나면 시공을 하게 된다. 중요한 것이 시공업체 선정이다. 누구에게 집짓기 공사를 맡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 때 중요한 것이 건축비는 얼마로 할 것이며 어느 범위까지 맡길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여기에 따라 건축비는 천차만별이며 건축비를 어떤 방식으로 지불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시공업체와 협의해 결정할 사항이다. ◇ 대규모 단지도 조성중=요즘 들어 지자체에서 조성하는 대규모 단지들도 생겨나고 있다. 전원주택조성사업은 정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지난 2004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분양이나 입주에서 실적은 저조한 편이다. 따라서 구입도 고려할만하다.

특히 혼자 땅을 사서 집을 지으려면 기반시설구축, 주변 민원 등으로 개발이 여의치 않은 경우도 많다. 이런 문제를 단숨에 해결할 수 있는 바로 지자체와 민간이 공동으로 조성중인 전원단지들이다. 여기에는 학교나 마을회관, 수퍼 등도 함께 개발되는 경우도 있다. 이 중 전남 장흥군에는 '정남진 로하스타운' 프로젝트라 해 204가구가 시범 전원주택으로 마련중이다. 현재 민간업체인 '랜드러버스코리아'가 토지를 매입해 설계를 완성했고 토목작업 착공이 임박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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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희 기자 valer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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