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장 한 채, 전화하면 두 달 만에 '뚝딱'

"단독주택 지을 때 일일이 공사 감독하랴, 비용 낮추랴 고민 많으셨지요? 하지만 이제 걱정 마세요. 단독주택도 주문만 하면 맞춤상품으로 나갑니다."
SK그룹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SK D&D에서 독특한 모험을 시작했다. 4년간 연구 끝에 공장에서 찍어내 현장에서 시공해주는 '모듈하우스'를 선보인 것. 보통 단독주택을 지을 때 군소업체 인부들을 불러 공사하는 방식에서 벗어난 게 특징이다. 상품 종류도 83~198㎡(25~59평)까지 다양하다. '스카이홈(SKYHOME)'이란 브랜드까지 내놓았다.
안재현 SK D&D 사장(44)은 모듈하우스의 장점으로 크게 3가지를 든다. 첫째 경제성이다. 공장에서 생산하므로 자재를 대량 구입해 공사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 현재 스카이홈의 3.3㎡당 공급가격은 330만원. 100㎡(30평형)대 주택의 경우 1억원 정도가 든다.
"벽돌, 목조주택의 경우 3.3㎡당 공사비가 400만원을 훌쩍 넘기도 하는데요. 물론 요즘 인기인 샌드위치판넬 주택이 250만~3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비싸지만 추후 절감되는 냉난방비를 감안하면 훨씬 효율적입니다. 단독주택은 냉난방비가 많이 드는데 저희 주택은 이 비용을 연간 200만원 이상 아낄 수 있거든요."
둘째 견고성. 스카이홈 구조재로 쓰이는 건축용 표면처리 경량 형강은 일반 스틸소재보다 강하다. 벽체 내부에 10cm 두께의 친환경 단열재를 시공한 후 외벽에 7층 구조의 알루미늄 열반사 단열재를 부착해 보온효과가 좋은 게 장점이다.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 단독주택의 단점을 극복한 셈이다. 기존 단독주택은 평면도면 4장이면 공사하는 데 문제가 없었지만 스카이홈은 평면도면이 250장이나 될 만큼 정교한 게 그 비결이다. 덕분에 대규모 지진이 일어날 때도 견고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진이 많은 일본의 경우 단독주택의 4분의 1 이상이 모듈하우스인데요. 도요타·파나소닉 등 대기업 계열 주택회사들이 연간 1만5000가구 이상의 모듈하우스를 짓고 있습니다. 독일·미국에서도 보편화된 걸 보면 지진에도 튼튼하다는 판정을 받은 셈이지요. 저희도 연간 2000가구 이상을 판매할 계획입니다. 제주도, 산간벽지만 아니라면 어디든 가서 지을 수 있답니다."
신속성도 매력이다. 스카이홈은 경기도 수원 공장에서 공정 80%가 완료되고 차량으로 운반해 현장 마감공사를 하는 등 공정이 표준화돼 있다. 지붕 및 외벽 마감재 시공, 품질검사까지 해도 주문 후 2~3달이면 공사가 끝난다. 구조 및 내력벽은 10년, 방수와 지붕, 철근콘크리트는 3년간 애프터서비스(AS)까지 해준다.
안재현 사장은 SK건설에서 주택건축 영업을 맡다가 2004년 SK D&D 사장으로 부임한 뒤 단독주택 모듈하우스 개발에 주력해왔다. 디벨로퍼 노하우를 살려 기존 개발사업과 연계시킬 생각도 갖고 있다고.
"올해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베이비붐세대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요. 세컨드하우스 개념으로 단독주택 건설 붐이 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봐요. 향후에는 지붕에 태양광 모듈판을 얹어 여기서 나오는 전기를 한국전력에 판매하는 모델도 구상 중입니다. 멀리 보면 농어촌 중심으로 단지들을 모아 친환경단지인 '에코빌리지'를 만드는 게 꿈이고요."
[김경민 기자 km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45호(10.03.0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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