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표류'..기업도 '표류'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 2010. 2. 2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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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종시가 표류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정한 수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하지만 아직 여당은 당론도 확정하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세종시에 들어가겠다고 한 기업들이 마음이 급합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는 세종시법 수정안을 어제(25일) 차관회의에 올리려다 다음달로 미뤘습니다. 정치권에서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우선은 기다리자는 겁니다.

야당의 반대는 둘째 치더라도 아직 여당도 당론을 못정했습니다. 한나라당은 최근 닷새간 의원 총회를 통해 세종시 해법을 논의했지만 의견을 모으진 못했습니다. 원래대로 행정부처가 옮겨가야 한다는 원안, 그리고 과학 경제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수정안, 그리고 절충안이 여전히 갈등중입니다.

세종시에 들어가겠다고 한 기업들은 속이 탑니다. 세종시에 삼성전자 등 5개 계열사가 모두 2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삼성. 우선 급한 것은 LED입니다. 현재 기흥에 TV 용 LED 라인이 증설을 거듭하고 있지만 조명용 LED는 세종시에 입주하기로 방향을 정했습니다. LED 시장이 급성장할 전망이어서 내년초에는 공장을 착공해야 하지만 혹 늦어질까 노심초사입니다. 반년만 늦어져도 세계 시장 주도권을 뺐길 수 있습니다. 삼성의 신사업추진단장인 김순택 부회장은 얼마전 세종시를 방문해 '마음이 답답하다'고 말했습니다.

방위 산업 연구소를 한데 모아 세종시에 들어가기로 한 한화도 우선 국회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세종시 얘기 이전부터 급하게 준비하던 것인데 자칫 세종시에 엮여 방위산업 경쟁력이 떨어질까 걱정입니다. 모두 1조원이 넘게 투자되는 태양광 산업은 2013년 착공을 계획으로 잡았지만 만일 세종시 수정안의 큰틀이 바뀐다면 계획을 다시 짜야 합니다.

모두 9천억을 투자하는 웅진도 고민입니다. 지금 세종시 인근 대전에 있는 태양광 잉곳 공장이 매출도 늘고 이익도 많지만 부지가 적어 공장을 못늘립니다. 세종시를 경제 도시로 바꾼다길래 신청했지만 역시 국회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부는 여당의 당론이 확정되는 대로 세종시 개정안을 국무회의에 올립니다. 다음달에는 국회에 제출해 4월 국회에는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답을 못내 국민투표 얘기까지 나오는 마당에 일정표 대로 될 지는 의문입니다.

세종시 수정안은 모양을 잘 만들겠다고 기업들의 신사업을 주로 유치했습니다. 하지만 이러다 빨라야 할 신사업의 발목만 잡게 생겼습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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