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 ③] 임추성 집행위원장 "9~10cm 연안 대게가 최고"

이석희 2010. 2. 2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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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석희] 경북 울진 대게 축제에는 매년 20만명 가까운 관광객이 몰려든다. 전국의 수많은 축제 가운데 성공한 케이스 중 하나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2월말에 열린다. 원래는 4월께 열렸는데 달포 정도 앞당긴 것이다.

일반적으로 대게는 설이 지난 1월 말부터 2월 정도가 속살이 꽉차는 시기이다. 4월엔 대게가 서서히 심해로 들어가는 시기여서 잘 잡히지 않는 바람에 값이 비싸진다.

관광객들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돈 걱정 덜어주고, 제대로 된 맛도 보여주기 위한 결정인 셈. 오는 26일부터 3일간 후포항에서 열리는 '제 11회 국제 울진대게 축제' 임추성(53) 집행위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선, 관광객의 목적은 좋은 대게를 싸게 먹는 것이다. 좋은 대게는 어떤 것인가.

"대부분 크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관광객은 십수만원을 주고 박달 대게(보통 무게 1㎏이상되는 게)를 사먹는 사람도 있다. 돈많은 사람이라면 그렇게 해도 되지만 정말 맛있는 대게는 연안에서 잡히는 9~10㎝짜리다. 살이 알차 맛도 좋다. 값도 훨씬 싸다."임 위원장은 박달대게에 대한 진실을 살짝 털어놓았다. "연안산 박달대게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시즌 동안 영덕과 울진에서 잡히는 것이 50마리 안쪽인데 식당마다 박달대게가 한마리 정도는 있다. 지금 파는 것은 전부 독도 근처나 일본 오키군도 인근까지 가서 잡아오는 것들인 원해산이다. 그곳은 심해다.

심해 게는 입자가 굵어 맛이 떨어진다. 이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연안 대게는 부드럽고 감칠 맛이 난다. 쌀로 비교하면 햅쌀과 묵은 쌀의 차이라고나 할까."

-사실 대게하면 울진보다 영덕이 더 잘 알려져 있다.

"울진에는 대게 위판장이 3곳 있다. 후포·구산·죽변항인데 이곳 중매상인들의 3분의 1이 영덕에서 온 사람들이다. 울진에서 수매해 영덕에서 팔고 있는데 영덕에서 팔다보니깐 울진 대게도 영덕 대게가 돼버린 것이다. 연안산 대게 위판양을 보면 울진을 100이라고 볼 때 영덕은 70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이 부분에서 임 위원장은 70~80년전 옛날 이야기를 꺼냈다. 임 위원장은 "대게 잡이의 원조마을은 울진의 거일마을이라는 곳이다. 여기서 잡힌 대게를 아주머니들이 머리에 이고 산을 넘어서 후포에 와서 버스를 타고 영덕(영해)까지 가서 팔았다. 상인들이 보니깐 영덕 게보다 훨씬 좋아 더 비싼 값에 구매를 했는데 이것이 결국 영덕 대게가 돼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대책이 필요하지 않나.

"실상에 대해 많이 홍보한 덕분에 소비자들도 이제 울진대게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대게하면 영덕을 떠올려서 그곳에서 비싼 값에 사먹고 있다. 그러면서 한마디 한다. 값어치 못한다고. 속은 것 같다며…. 아마 이번 축제를 통해서 울진 대게가 값싸고 맛도 더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울진에서 잡힌 대게를 영덕에서 먹으면 한 30~50% 더 비싸게 줘야 한다."

-어디를 가도 축제하면 바가지요금이 먼저 떠오른다.

"지역 상인들에게 누차 이야기한다. 한번 바가지 씌우는 것보다 여러번 찾아오게 하는 것이 결국 남는 장사라고. 또 바가지 씌울려면 차라리 지역 사람들에게 씌워라고. 지역민들은 어쩔수 없이 다시 찾아오지만 외지인은 발길을 끊는다.

요새는 인터넷이 발달해서 만약 관광객들이 속았다는 생각이 들면 99% 바로 올려 버린다. 그러면 우리가 1년간 홍보했던것이 도로아미타불이 된다. 우선 손님들이 오면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알리라고 한다. 지금은 어떤 게가 좋고, 가격은 얼마라고. 나는 우리 지역 상인들을 믿는다."울진=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맛 & ①] '국제울진대체 축제' 먹기대회 참가 해볼까? [맛 & ②] 맛있고 좋은 대게 고르는 법 [맛 & ③] 임추성 집행위원장 "9~10cm 연안 대게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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