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륙 최남단 광시를 가다]아세안 진출의 교두보, 친저우

김동환 2010. 1. 2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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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환 베이징특파원]베이하이(北海)ㆍ팡청(防城)과 더불어 베이부만 경제구 3대 항구로 불리는 친저우(欽州). 친저우는 이 중에서도 핵심도시로 꼽힌다.지난 13~15일 둘러본 친저우는 한겨울임에도 남부지역답게 영상의 기온을 유지하고 있었다. 차가운 바닷 바람을 제외하면 약간 쌀쌀한 가을날씨 분위기다.광시자치구의 구도인 난닝(南寧)에서 차를 타고 친저우로 향하는 두어시간은 산과 나무의 모습이 이어져 한국의 지방도로를 타고 가는 듯한 친숙한 느낌이 든다.

시내에 들어서자 깔끔하게 정돈된 거리 모습이 인상적이다. 상상했던 활기찬 도시 건설 모습은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친저우항을 향하자 전혀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 항구를 비롯한 주변의 산업단지는 거대한 공사판과 다름 아니다.

친저우시내에서 항구까지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지은 사연도 재미있다. 20년전 도로 건설 당시 자금이 부족해 민간을 중심으로 어린 학생들의 푼돈까지 모았다고 한다. 지금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추진되는 친저우 개발사업과 비교하면 딴세상 얘기로 들린다.

친저우는 항구ㆍ산업ㆍ도시를 건설한다는 3대 엔진(三大引擎) 전략을 추진 중이다.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광시 연안지역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해 11월4일 친저우를 방문했다. 원 총리는 '3기지+1중심'으로서의 베이부만 개발을 강조했다. 3기지란 중국 및 동남아시아의 물류기지, 비즈니스기지, 가공기지를, 1중심이란 정보교류 중심을 말한다.

◆천혜의 항구 친저우= 중국 건국의 기초를 닦은 국가지도자 쑨원(孫文)은 100여년전 당시 친저우항을 광저우(廣州)항과 함께 남방의 2대 항구로 계획했을 정도로 친저우는 천혜의 조건을 갖춘 항구로 평가받는다.현재 5000만톤 물동량 처리 능력을 갖춘 친저우항은 향후 3년내 추가로 5000만톤 처리능력을 보유해 1억톤짜리 항구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친저우의 지리적 중요성은 중국의 6번째 보세항구라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보세항구의 계획면적은 10㎢로 중국 최대이며 우리나라 여의도보다도 크다.현재 제1기 2.5㎢가 완공돼 운영에 들어갔다. 10만t급 컨테이너 시설과 5만t급 접안시설 5개가 건설돼 연간 600만∼800만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예정이다. 10만t급 접안시설 6개가 신설되는 제2기 개발은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시작됐다.

최근에는 중국내 5개 뿐인 자동차 수입항 허가도 받았다. 톈진(天津)ㆍ칭다오(靑島)ㆍ상하이ㆍ광저우에 이은 것으로 친저우의 가능성이 재확인된 것이다.

◆"한국기업 대환영"= 친저우는 외국인 투자가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 꼽힌다.2007년 현재 자치구내 최대 도시 난닝이나 공업도시 류저우(柳州), 관광도시 구이린(桂林) 등을 제쳤고 같은 항구도시인 베이하이ㆍ팡청보다도 월등히 앞선다.친저우시 발전개혁위원회의 허전(何震) 과장은 "선진기술과 거대자본을 갖춘 외국기업 유치는 친저우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일본ㆍ홍콩계 기업의 투자가 급증하고 있고 한국기업의 투자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외국 기업 뿐 아니라 토종 기업들이 보이는 친저우에 대한 관심도 대단하다.대표적인 사례가 중국 최대 석유회사인 중국석유천연가스(中國石油ㆍCNPCㆍ페트로차이나)가 1000만톤 규모의 정유시설을 세운 것. CNPC는 1000만톤 정유시설을 추가할 계획이다.

외국기업 가운데서는 인도네시아의 APP가 세운 종이공장과 홍콩의 칭화퉁팡(淸華同方)이 설립한 디지털TV 생산기지가 꼽힐 만하다.

허 과장은 한국 자동차산업 유치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현대ㆍ기아자동차의 중국 판매 비중이 전세계에서 6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데 친저우가 중국 서남 및 아세안 지역 진출을 노리는 한국 자동차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그는 "한국기업들로선 동남아에서 건너오는 농산ㆍ해산물에 대한 가공산업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귀뜸했다.

◆글로벌 관광허브로 거듭난다= 관광 허브로서의 가능성도 엿보인다.생태환경이 좋은 친저우의 경우 돌고래ㆍ바다화석으로 불리는 훙수린(紅樹林) 등 지역내 특색있는 관광자원도 훌륭하다. 중국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분홍빛 돌고래와 중국에서 가장 많이 서식하는 훙수린은 장관을 연출하며 눈요깃거리로 충분하다.

친저우는 중국 4대 도자기로 꼽히는 1300년 전통의 니싱 도자기의 본산이기도 하다. 스포츠시설을 비롯한 관광리조트 건설도 한창이다.

무엇보다 친저우 주변에 중국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구이린과 하이난다오(海南島), 베트남 하노이 등 두세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유명 관광지가 인접해있어 새로운 관광 중심지로 뜰 수 있는 입지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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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저우= 김동환 특파원 don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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