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 효과 '백일천하'?.. 강남권 매매가 5주연속 '+'

2010. 1. 1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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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약발이 끝난 것인가.' 집값 상승의 진앙인 서울 강남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뚜렷한 집값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업계 일각에서는 "DTI 규제 효과가 약발이 다한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흘러나온다.

13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강남권 아파트의 매매가 변동률이 5주 연속 '+'를 기록했다. 지난 8일 현재 서울 강남권 4구(강남·서초·강동·송파)의 주간 매매가 변동률은 0.07%. 지난달 4일 -0.05%로 '-'를 기록한 이래 0.02%(12월 11일), 0.01%(18일), 0.07%(25일), 0.03%(지난 1일) 등 상승세다.

또 닥터아파트가 전국 496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한 1월 둘째주 주택시장지수 역시 80.4로 지난해 10월 83.5를 기록한 이후 3개월 만에 80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시를 제외한 서울과 경기, 지방 등 대부분 지역의 가격전망지수가 지난주에 비해 '가격 상승'을 의미하는 기준지수 100을 상회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DTI 규제 이후 얼어붙었던 거래 분위기와 달라진 체감온도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 10월 9일 DTI 규제를 제2금융권으로 확대한 뒤로 움찔했던 강남 아파트값은 3개월여 만에 완연한 'V' 반등을 보이고 있다. 닥터아파트가 분석한 강남권 가구별 시세변동(전월 대비) 추이를 보면 뚜렷하게 나타난다(그래프 참조).

이 같은 강남권 집값 상승은 1차적으로 재건축 개발 호재를 지닌 아파트들이 견인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둔촌동 둔촌주공 2단지(72㎡)는 7억8500만원에서 이달 초 8억6500만원으로 8000만원이나 뛰었다. 재건축 호재 이외에도 학군 수요가 몰리는 강남지역 특성상 새학기를 앞두고 매수세가 몰리는 현상 역시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측면도 있다. 전통적으로 부동산 시장 비수기인 12월에 집값이 떨어졌다가 봄 성수기를 앞두고 가격 상승세를 타는 시점의 영향도 있다.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이영진 이사는 "강남권 주택시장의 특성에 따른 가격 변동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일부 지역 특성만으로 DTI 규제 효과를 벗어난 것으로 해석하기는 다소 이르다"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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