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투자..기업들 '고민'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 2010. 1. 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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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LG그룹도 세종시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삼성과 LG, SK 등 4대 그룹 대부분이 세종시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기업들도 고민이 많습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LG그룹 고위 관계자는 오늘 "정부의 구체적인 세종시 수정안이 나오면 몇몇 계열사의 세종시 입주를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어떤 회사가 적합할 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사실상 어디든 입주는 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미 세종시에 관심을 나타낸 기업들의 사례로 볼 때 LG그룹도 태양광이나 LED,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녹색성장산업 중심의 이전이 예상됩니다.

4대그룹을 중심으로 많은 그룹들이 세종시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은 바이오시밀러, SK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확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한화와 효성, 웅진도 태양광사업이나 기술연구소의 세종시 입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세종시에 적극적인만큼 낮은 땅값, 인센티브 등 기업들도 관심을 높습니다. 그러나 이미 투자가 진행중이거나 마땅한 신규 사업 투자가 없는 곳은 세종시 자체가 부담입니다.

LG는 녹색성장을 중심으로 세종시 투자를 검토하지만 이미 대부분 투자가 시작됐습니다. 태양전지는 구미, LED는 파주, 전기자동차 배터리는 충북 오창에 투자가 진행중입니다. 진행중인 투자를 바꾸자니 현재 지역과의 마찰도 우려됩니다. 그룹 관계자는 이 때문에 "꼭 녹색산업이 아니더라도 전 계열사중 세종시에 맞는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은 다행히 새로 투자할 바이오시밀러가 있지만 LCD 등 기존 사업에서는 결정이 쉽지 않습니다. 이미 아산 탕정이 있는데 투자를 분산하면 효율도 떨어집니다. 자동차 하나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 현대기아차는 마땅한 신규 사업이 없다는 것이 더 큰 고민입니다. 그렇다고 세종시에 자동차공장을 지을 일도 아닙니다.

대기업의 투자는 대부분 조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정부의 인센티브 하나만으로 결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세종시가 정부의 고민거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몰라라 하기도 어렵습니다.

옛 삼성 자동차는 지난 94년 정치논리에 밀려 공장터를 잡았다가 공장 부지 정리에만 수조원이 들었습니다. 삼성자동차는 결국 르노에 매각이 됐고 삼성차 부채 문제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오는 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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