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출격 월화극 '집적효과'로 윈-윈?

박소연 2010. 1. 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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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방송3사가 새 월화드라마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동시출격으로 인한 '집적효과'를 누리며 남모르게 웃음 짓고 있다.

하나의 드라마가 조용하게 시작했다면 모르고 지나쳤을 문제점이나 이슈 등이 언론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이들 작품에 관심이 없던 시청자들도 도대체 '뭐가 문제길래'라며 다시 한 번 들여다보게 되는 것.

실제로 5일 2회분이 방송된 새 월화극들은 혼전 속에 전날보다 시청률 상승세를 보였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결과 KBS2 월화드라마 '공부의 신'이 시청률 1위(15.9%)를 차지했고, 그 뒤를 MBC '파스타'(15.1%)가 바짝 쫓았다. 전날보다 각각 2.5%, 1.8%포인트 상승한 수치.

지난 4일 동시에 시작한 MBC의 '파스타' SBS '제중원' KBS2 '공부의 신' 등은 대사가 문제점으로 지적돼 포털의 주요뉴스를 소란스럽게 장식하며 관심을 받았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요리사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파스타'에서는 김산 역의 알렉스가 "당신의 요리는 섹스보다 낫다"는 대사가 15세이상 시청가 드라마에 부적합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반면 조선후기를 배경으로 백정에서 양의사가 되는 황정(박용우)의 이야기를 그린 SBS '제중원'은 '친일논란'에 휘말렸다. 서양의학에 관심이 많은 도양(연정훈)이 한 파티에서 만난 일본인 와타나베(강남길)에게 "'대일본제국'의 희파극랍저(히포크라테스) 아니냐"고 말한 부분이 국민감정에 반한다는 지적을 받은 것.

일본 만화 '드래곤 사쿠라'를 원작으로 한 KBS드라마 '공부의 신'에서는 고등학생들의 버릇없는 행동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사장인 오윤아가 학생들을 강당으로 소집해 조용히 시키는 과정에서 한 학생이 "이사장 누나 열받았네, 열받으니 완전 섹시한데"라고 말한 것이 시청자들의 눈총을 받았다.

동시에 시작해 서로 피할 수 없는 비교 속에 경쟁을 하고 있는 이들 작품에서 시청자들이 지적하고 언론이 조명한 이런 문제점들이 본의 아니게 노이즈 마케팅 효과까지 유발한다면 이들 월화드라마의 윈-윈(Win-Win)도 충분히 가능하다.

벌써부터 시청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가 출연하고 재밌다고 생각하는 드라마를 응원하는 분위기다. '3파전 승리는 파스타다' '제발 공부의 신이 드래곤 사쿠라처럼 재밌었으면 좋겠다' 등 애정어린 댓글도 심심찮게 눈에 뛴다. 1월4일 동시출격한 드라마들이 추운겨울 일찌감치 귀가한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불러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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