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이주민 초청 성탄예배 "이 땅에 온 이방인에 따뜻한 사랑을"

22일 오전 서울 태평로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 앞 희망광장에선 외국인 이주민들을 위한 거리 성탄예배가 열렸다. 쌀쌀한 겨울바람과 차량 경적 사이로 귀에 익은 성탄 캐럴이 흘렀다. 정동제일교회 청년부와 종교교회 성가대가 찬양을 인도했다. 많은 시민이 걸음을 멈추고 이를 지켜봤다.
대전에서 올라온 이주 외국인 30여명이 무대 앞쪽에 자리잡았다.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부터 중국, 우즈베키스탄까지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었다. 일부 여성은 포대기로 갓난아기를 감싸 안고 왔다. 기다리던 감리회 본부 직원과 서울의 성도들이 박수로 이들을 맞았다.
감리회는 낮은 자들을 위해 이 땅에 오신 아기 예수 탄생의 의미를 나누기 위해 2003년부터 '광화문 크리스마스'란 이름의 성탄 예배를 드려왔다. 그간 이주노동자, 장애인, 백혈병 소아암 환우, 혼혈아동, 외국인 결혼 이주여성 등을 위해 기도했다. 올해는 대전외국인노동자센터의 도움을 받고 있는 이주 외국인들의 건강을 기도 제목으로 잡았다.
사회를 맡은 감리회 선교국 이원재 총무가 제7회 '광화문 크리스마스'의 시작을 알렸다. 김종훈 월곡교회 목사는 "감리교회가 이들에게 예수님 사랑을 전하고, 이들의 따뜻한 이웃이 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기도했다.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은 "이주민 생활의 어려움은 예수님이 베들레헴의 말구유에서 태어나시는 순간부터 경험했던 것"이라며 "교회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이들을 위해 하나님의 평화를 구해야 한다"고 설교했다.
이어 참석자 전원이 일어나 찬송가 115장 '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합창했다. 이주 외국인들도 노란색 순서지를 보고 열심히 따라 불렀다.
예배 후 감리회 본부는 대전외국인센터에 1년치 의약품 기증서를 전달했다. 센터는 매 주일 오후 2∼5시 이주 외국인들을 위한 무료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감리회 서울연회, 여선교회 전국연합회, 월곡교회 등이 의약품 지원에 동참했다. 남선교회 전국연합회는 이주 외국인들에게 방한복을 선물했다. 대전외국인센터장 김봉구 목사는 "외국인 이주민들은 평일 병원에 다니기 쉽지 않고 보험 가입 역시 까다롭다"며 "이들의 건강에 대한 감리회의 각별한 관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goodnewspaper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