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매 최대호황.. 8조6000억원 몰려

전예진 기자 2009. 12. 1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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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전예진기자]

-2001년 이후 수도권 경매시장 낙찰가총액 최대-저금리, 규제완화로 강남재건축 아파트 인기-DTI규제 이후 급냉… 올해 경매시장 '전강후약'

올해 수도권 경매시장에 8조6000억원이 넘는 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이후 경매 낙찰가 총액 중 최대 금액이다.

11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올해(1월1일~12월10일까지) 수도권 법원 경매 낙찰가총액은 8조6382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조9658억원에 비해 2조6723억원(45%)가량 증가했다. 부동산시장이 최대의 호황기를 누렸던 2006년(7조5300억 원)보다 1조1000억원(15%)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이는 저금리 상황 속에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자금, 각종 규제완화 등 부양책으로 낙폭이 컸던 강남재건축, 버블지역 아파트에 많은 돈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월별로 살펴보면 지난 1월은 금융위기 여파로 낙찰가총액이 4471억원으로 가장 낮았다. 이후 정부의 대대적인 부양책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9월은 제1금융권 DTI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경매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낙찰가총액이 월간단위로는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10월부터는 제2금융권으로 대출규제가 확대로 경매시장이 급속히 위축되면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낙찰가총액이 3조174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 가량 증가했고, 경기회복에 따른 기대감으로 근린시설이 1조6806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4112억원(32.39%) 늘어났다. 보금자리주택, 고속도로 개통 호재로 토지가 3000억원(22.51%) 증가한 1조6700억원을, 기업실적개선 영향으로 공장이 2567억원(54.89%) 늘어난 724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최근 뉴타운, 재개발, 경전철 등의 호재로 가격이 폭등했던 연립·다세대는 경기침체와 아파트값 하락으로 인기가 시들해졌다. 지난해 보다 223억원 감소한 51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에 가장 많은 5조1658억원이 경매시장에 몰렸다. 지난해보다 1조6838억원 증가한 수치다. 서울 낙찰가총액은 7932억원 늘어난 2조7252억원, 인천은 1953억원 늘어난 7470억원을 기록했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팀장은 "올해 수도권 경매시장은 3분기까지 강세를 보이다가 금융당국의 DTI규제로 급하게 냉각되는 '전강후약'의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며 "올해 말 기준으로 수도권 경매시장 낙찰가총액은 9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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