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눈덩이' 700조 돌파..1인당 1,500만원
<앵커>
가계당 빚이 사상처음 700조를 넘었습니다. 가구당 빚이 4천2백만원이 넘는다는 뜻입니다. 정말 많죠. 이 중의 상당부분이 주택담보대출인데, 문제는 내년 상반기입니다. 원금과 이자를 한꺼번에 갚아야 하는 일시상환형 주택담보대출의 만기가 내년 상반기에 몰려있기 때문입니다. 향후 부동산 가격 움직임에 따라서 금융기관들이 대출연장을 꺼릴 수도 있고, 연장을 해주더라도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어쨌든 대출자들의 부담이 클 것 같습니다.
<기자>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가계신용잔액은 712조 8천억 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조 8천억 원이 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를 전체 가구수로 나누면 한 가구당 빚은 4천213만 원이며 국민 한 사람당 갚아야 할 빚은 1천5백만 원에 육박합니다.
가계 빚이 사상 처음 7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3분기를 기준으로 은행 대출액은 전분기보다 3조 5천억 원 이상 줄어든 반면 저축은행과 보험사 등 비은행권의 대출은 10조 원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지난 9월 이후 총부채상환비율, DTI규제가 수도권전역으로 확대 적용된 이후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2조원 넘게 줄었지만,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은 오히려 2조 7천억원 늘었습니다.
여기에다 여신전문기관과 국민주택기금 등 기타금융기관의 대출도 1조 원 이상 확대됐습니다.
문제는 원금과 이자를 한꺼번에 갚아야 하는 일시상환형 주택담보대출의 만기도래가 내년 상반기에 몰려있는 점입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일시상환형 주택담보대출 만기는 내년 1분기 13조 5천억 원 2분기에 17조 2천억 원 등 내년 상반기에만 30조 원이 넘습니다.
여기에다 내년 초에 경기회복에 따른 금리인상이 가시화될 경우 대출자들은 이자부담과 대출상환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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