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의료봉사] 전남 장흥군 부산면 장흥안디옥교회

2009. 11. 15.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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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감염 여부 일일이 체크

"이런 시골까지 일부러 찾아와 이른 아침부터 진료해주고 약까지 챙겨주니 너무 고맙지라."

국민일보가 주최하고 굿피플 의료봉사단이 참여한 제889차 '사랑의 의료봉사'가 열린 15일 전남 장흥군 부산면 유량리 장흥안디옥교회(김금호 목사·57)에서 진료받은 노인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아 감사를 표시했다.

의료봉사에는 굿피플의 최경배(50·안과) 원장을 단장으로 의사 4명과 간호사 및 간호학생 각 4명, 약사 2명, 행정지원팀 등 모두 34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내과 신경외과 가정의학과 안과 방사선과 등 분야별로 환자를 돌보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본보의 '움직이는 첨단병원'인 대형 버스는 이 교회 앞마당에 자리잡았다. 준(準)종합병원으로 변신한 248㎡ 규모의 교회 예배당에서는 차가운 날씨에도 이른 아침부터 부산면과 장흥읍내 18개 마을에서 찾아온 고령의 주민들이 차례를 기다려 진료를 받았다.

의료봉사단은 몸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혈압과 당뇨 등 기본적인 건강 검진을 실시하고 진료와 건강 회복을 위해 주의해야 할 사항 등도 친절하고 자세하게 안내했다. 일일이 체온을 체크해 신종 플루 감염 여부도 알려줬으며, 찾아온 가족 수만큼 구충체도 나눠줬다. 교회 교육관에서는 농사일에 지친 주민들이 줄지어 영양제 주사를 맞았다.

또 교회 뒤편에 마련된 컨테이너 사무실에서는 굿피플 이·미용봉사단의 홍봉례(54·여)씨 등 5명이 쉴 새 없이 찾아오는 주민들의 머리를 손질했다.

이 교회 신도들도 봉사단의 일손을 거들었다. 주영실(37·여) 집사 등 3명은 승합차로 각 마을을 돌며 고령의 주민들을 교회까지 실어나르는 차량봉사활동을 폈다.

주민들은 대부분 농사일로 얻은 관절염과 허리·어깨 통증, 위장장애, 혈압, 당뇨 등을 호소했다. 이들은 의료진이 한꺼번에 찾아와 종합진찰을 해주기는 부산면에서는 처음이라며 고마워했다.

지난 7월 경운기 사고로 왼쪽 다리 골절상을 입은 백영길(70·부산면 기동리)씨는 신경외과와 한방, 내과 등의 진료를 받은 뒤 "대도시로 나가지 않고도 치료 받고 약까지 무료로 받았다"며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농사일로 무릎 관절과 심장병이 있다는 공애순(78·여)씨는 "혈압과 당뇨 검사도 무료로 해주니 너무 편했다"고 감사했다.

의료봉사단 관계자는 "교회 측으로부터 의료 사각지대인 이곳 노인들의 고통을 전해 듣고 찾아왔다"며 "암 등에 대한 예방 차원에서 진단 위주의 의료봉사와 함께 기쁜 마음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했다"고 말했다.

1999년 설립된 굿피플은 국제개발 NGO로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가난과 재난으로 고통받는 이웃들을 위해 의료·교육·긴급구호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장흥=글·사진 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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