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강동 등 재건축 시장 꽁꽁 얼어붙어

2009. 11. 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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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세계] 전통적 인기 투자처인 강남4구 재건축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부동산뱅크에 따르면 11월 첫째주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을 조사해본 결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0.50% 떨어졌다. 구별로는 송파구가 무려 -2.50%가 빠졌고, 강동구(-0.31%), 강남구(-0.12%), 서초구(0.00%) 등의 순으로 약세장을 이었다.

부동산뱅크 김근옥연구원은 "강남4구 재건축 시장의 경우 DTI 규제 확대 이후 시세에서 500만~1000만 원 정도 호가를 낮춰 집을 매도하려던 집주인들은 11월 들어 2000만~3000만 원 이상씩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 수요자들의 눈길 조차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재건축 사업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인 서울 송파구 가락동 시영아파트를 비롯해 잠실동 주공단지들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시영아파트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는 "간혹 급매 가격을 묻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소송 진행으로 거래로까지 성사되긴 어려운 실정"이라며 "사업 진행 속도가 더뎌지면서 일부 집주인들은 집값을 낮춰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사겠다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잠실동 주공5단지 역시 DTI 규제 확대 이후 호가를 낮춘 매물이 계속해서 출현하고 있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집값은 약세를 띠고 있다.

시영1차 42㎡(13평형)가 2500만 원이 떨어진 5억3000만 원에, 주공5단지 112㎡(34평형)가 2000만 원이 하락한 11억5500만 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강동구는 명일동 삼익그린1차 59㎡(18평형)가 3억7000만원에서 3억6000만 원으로, 둔촌동 주공2단지 82㎡(25평형)가 9억2500만원에서 9억1000만 원으로 하락했다.

둔촌동 원공인 가미 대표는 "DTI 규제 확대 이후 소폭 하락세를 보이던 일대 재건축 아파트값이 이달 들어 매수자들이 대부분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낙폭이 확대됐다"며 "일부 급매물을 찾는 수요자들이 오고 있기는 하지만 이마저도 가격 조정이 불가피해 거래시기를 늦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아파트 시장 역시 수요자들의 관심이 온통 보금자리 주택 등 분양시장으로 쏠려 있어 거래에 나서는 매수자들이 없는 상황이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11월 첫째주 전국 아파트값은 0.02%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지역이 소폭 오름세를 보였을 뿐 변동이 크지 않았다.

특히 서울 집값(-0.02%)은 25개 구 중 9개 지역이 내림세를 나타내면서 이번주 8개월 만에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고, 버블세븐지역 역시 이번주 -0.04%로 매매가 하락세에 처음 합류했다.

지난 6월 가까스로 오름세에 동참했던 인천(-0.04%)은 5개월 만에 상승세를 반납했고, 신도시는 0.02% 소폭 상승, 경기도는 이번주 변동이 없었다.

방영덕 기자 ydbah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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