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드레스덴한인교회 성가대 '특별한 찬양'

2009. 8. 2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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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처소 마련 위해 고국 교회서 순회공연

"오는 9월 고국 교회에서는 과연 기적이 일어날까. 우리의 순회 찬양집회가 한인교회의 예배처소를 마련하는 기적을 베풀어 줄 거야."

옛 독일 작센공화국의 수도이자 음악의 도시로 유명한 독일의 드레스덴한인교회 성가대원 30여명은 이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지난 20일 고국 땅을 밟았다. 이 교회 성가대원들 상당수는 드레스덴 국립오페라 극장 젬퍼오퍼의 단원이다. '성가대 하면 드레스덴한인교회'라고 할 정도로 독일에서는 명성이 자자하다. 이들은 26일 강원도 원주시 북원침례교회(김성진 목사)를 시작으로 9월 말까지 전국 교회를 순회하며 연주회를 연다. 이들이 바라는 기적은 성공적인 순회 연주회만이 아니다.

올해가 설립 10주년인 드레스덴한인교회는 지금까지 10여 차례 넘게 예배 장소와 시간을 변경해야 했다. 독일 교회 소예배당을 빌려 사용하다 보니 독일 교회의 입장에 따라 옮겨 다녀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3년 안창국(45) 목사가 부임하면서부터는 예배처소 확보 문제가 더욱 심화됐다. 출석 교인이 40명에서 150명으로 늘어나 기존 예배당을 임차해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마침 독일 루터교회가 쓰던 드레스덴시 소유의 고르비츠 예배당(사진)이 매물로 나왔다. 시는 드레스덴에서 '대형교회'에 속하는 드레스덴한인교회가 구입할 것을 제안했고 8월 중 책정 가격을 알려주기로 했다. 교회 측은 시가 최저인 60만유로(12억원)의 절반 가격(6억원)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2억원을 이번 정기공연의 모금 목표로 정했다. 하지만 경제 사정이 어려워진 교회들이 저마다 예산을 동결하거나 축소하는 상황에서 이 목표가 달성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드레스덴한인교회 성도들은 기적을 바라면서 성가대원들이 출발하던 지난 20일부터 시작해 9월 말까지 매일 특별 새벽기도회를 갖고 있다.

기적 같은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선진기독학교(GVCS·이사장 남진석 목사)가 섭외와 홍보를 자원해서 맡았고, 지구촌교회(이동원 목사) 강남중앙침례교회(피영민 목사) 하늘중앙감리교회(유영완 목사) 호산나교회(최홍준 목사) 등 전국 15개 교회가 성가대를 초청했다. 이 소식을 들은 김종빈 건축사도 무료로 교회 건축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안 목사는 "유럽의 예배당들이 무슬림이나 상업용으로 팔려나가는 상황에서 선교에 열정적인 한인교회가 독일 예배당을 선교의 거점으로 삼는다는 것은 한국 선교의 역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한국교회의 관심을 호소했다(초청 문의 043-871-7018).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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