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굶는 아이들, 이젠 꿈도 먹여야죠"

2009. 8. 2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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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신아령 넷포터]

◇ 정숙영 경기도 가족여성정책국장은 "어떤 이유에서든 아이들이 굶지 않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자식 입에 밥이 들어가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 부모의 애틋한 마음을 담은 이 말엔 한창 커가는 아이들에게 한 끼 식사가 얼마나 소중한지 말해준다.

경기도는 방학동안 결식아동 9만4295명에 급식을 지원해 왔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학교급식이 중단되는 방학 동안엔 끼니를 거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방학이 끝나가는 21일 급식지원을 맡은 경기도 가족여성정책국은 더운 날씨가 풀리지 않은지라 얼마 남지 않은 방중 급식에 집중하고 있었다.

"부모가 없는 아이들이 굶는 설움까지 겪지 않도록 해야죠. 맞벌이 가정, 조손 가정 등의 아이들도 끼니를 거르는 일이 없도록 지원했습니다. 굶는 아이가 아니라 굶을지도 모를 아이들의 식사까지 챙긴 셈이죠."

◇ 정숙영 도 가족여성정책국장

정숙영 경기도 가족여성정책국장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 저소득계층 자녀, 아동센터 복지프로그램 참가 아동 등 시군별로 결식아동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면서 "어떤 이유에서든 아이들이 굶지 않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급식지원을 받은 아이들은 집에서 도시락을 받아먹거나 아동센터, 사회복지관에서 밥을 챙겨 먹을 수 있다. 일반 음식점에서도 식품권으로 식사가 가능하다.

아동급식 현장을 둘러 봤던 정 국장은 "도시락, 사회복지관, 음식점 등 시군 특성에 맞게 아동급식을 하는데 관계자들 모두 '부모의 마음'으로 정성을 모았다"고 밝혔다.

광주시 탄벌동의 한 노인종합복지회관은 단체급식과 500여개의 도시락으로 결식아동 700여명의 식사를 챙겼다. 정 국장은 "보온 도시락에 밥, 국과 반찬 네 가지를 넣어 아이들이 낮 12시~오후 1시에 점심을 먹을 수 있도록 배달했다"면서 "한 사람이 도시락 20~25개를 돌리는데 더운 날씨에도 불평 한마디 없었다"고 말했다.

안양시는 음식점을 통해 결식아동 4127명 중 3148명의 급식을 지원했다. 식권은 3500원짜리로 가격에 상관없이 자장면, 짬뽕 등 기본 메뉴를 먹을 수 있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식품권 내밀기가 부끄러워 거의 대부분 전화 주문을 했다고 한다. 정 국장은 "아이들의 심정을 헤아려 한 그릇도 기꺼이 주문받았다"고 전했다.

성남시 분당구의 한 도시락 업체의 정성도 눈에 띄었다. 설문조사를 해 아이들의 입맛에 맞으면서도 균형 잡힌 식단을 짠 것이다. 반찬이 다섯 가지로 먹어보니 정말 맛있었다는 정 국장은 "집에서 보통 반찬 세 가지에 먹지 않나요? 도시락을 받는 아이들이 골고루 먹을 수 있어서 걱정을 덜었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 정숙영 도 가족여성정책국장

"경제악화로 물가는 오르고 결식아동은 더 많아졌습니다. 지원을 확대해야 하는데 내년 국비보조 지원계획이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특히 음식점에서 다양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려면 적어도 식품권이 4000원 정도로 인상돼야 합니다."

정 국장은 "예산을 확보하려면 일선 학교가 개학하는 9월부터 더 바쁘게 움직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형편이 어려워 급식을 지원받는 아이들에게 '잘 사느냐, 못사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삶의 목표가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는 격려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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