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마시는 것 말고" 여름밤 이색 맥주 칵테일

김현명 2009. 8. 20.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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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김현명]

한 여름 밤, 찬물로 샤워를 마친 후 '꿀떡꿀떡'소리를 내며 들이키는 맥주 한잔. 상상만으로 체감온도가 5℃는 서늘해지는 기분이다. 맥주는 발효방법, 주재료에 따라 그 종류만 수 십 가진데, 어떤 것과 궁합을 맞춰 마시느냐에 따라 즐기는 방법도 제각각이다. 이른바 칵테일이다.

'맥주칵테일'하면 우리는 흔히 소주, 양주 등을 섞는 '폭탄주'의 독한 추억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지구상에는 별별 형태의 맥주 칵테일이 존재한다. 가령, 핫소스를 뿌려먹는 멕시코의 미첼라다나, 토마토주스와 매칭 시킨 레드아이 같은 이색 칵테일까지 말이다. 늘 마셔오던 것 말고, 색다르게 맥주를 마시는 방법을 소개한다.

멕시코 미첼라다(Michelada)

고추의 원산지답게, 멕시코 사람들은 우리나라사람들 보다 더 고추를 좋아한다. 심지어 맥주를 마실 때도 매운맛이 빠지지 않는데 '미첼라다'가 좋은 예다. 먼저 맥주잔 끝에 레몬을 바르고 컵을 뒤집어 소금을 묻힌 다음, 맥주를 따르고 타바스코 핫 소스를 섞어 마신다. 외국인에게는 과히 상상도 안 되는 오묘한 맛이지만, 멕시코에서는 미첼라다 전용 타바스코 소스가 있을 정도로 대중적이다.

멕시코 레드 아이(Red Eye)

'빨간 눈'이라는 뜻의 레드아이는 충혈된 눈을 풀리게 한다는 의미의 해장용 칵테일이다. 간 해독작용이 있는 토마토가 들어간다. 맥주잔에 아주 차게 한 토마토주스를 절반 붓고, 나머지는 카프리 맥주를 채워 잘 섞어준다. 기호에 따라 달걀 노른자를 올려 마시거나 레몬을 짜 넣기도 한다.

영국 샌디개프 (Shandy Gaff)

무더위 갈증을 달래는 칵테일. 선택 포인트는 목넘김이 부드럽고 알코올 도수가 너무 높지 않은 것을 고르는 것이다. 샌디개프는 부담 없이 술술 넘어가는 대표적인 라이트 맥주 칵테일이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기네스 같은 흑맥주에 진저에일을 1대1로 혼합하여 마시는 것이 보통인데 때로는 레몬에이드와 같은 투명탄산음료를 사용하기도 한다.

스페인 끌라라(Clara)

'맑은'이라는 뜻의 스페인어인 끌라라는 물처럼 넘어가는 맥주다. 맥주에 약간 단맛이 나는 토닉워터를 섞어 맥주 고유의 맛은 그대로 유지하고, 쓴맛 만을 제거한 부드러운 맥주이기 때문이다. 일반 맥주보다 훨씬 가볍게 즐길 수 있어 여성들이 선호하는 술이다. 맥주와 토닉워터를 6대4 비율로 섞으면 된다.

미국 보일러메이커(Boilermaker)

맥주와 양주를 섞어 마시는 주법. 폭탄주의 원조로 불린다. 20세기 초 미국의 부두 노동자들이 맥주와 버번위스키를 섞어 마시던 것에서 유래되었는데, 마신 후 순간적으로 알코올이 치밀어 오르며 부글거리는 느낌이 끓어오르는 보일러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선 소주, 보드카 등을 섞기도 하지만 원래는 버번위스키를 사용한다. 맥주와 위스키 비율은 10대1 정도가 적당하다.

김현명 기자 [book88@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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