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목동역~여의도역 8분대 거리, 부동산 가치도 덩달아 상승

2009. 7. 2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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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목5동~영등포구 양평동ㆍ당산동~영등포구 여의도. 세 지역 사이에는 각각 안양천과 한강 샛강이 흐른다. 하천을 건너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자동차나 버스를 이용해야 했지만 양평교, 여의2교(혹은 서울교) 등 한정된 공간에 차들이 몰릴 경우, 특히 출퇴근 시간은 막히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런 불편함은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즉시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9호선이 개통되면 신목동역~여의도역이 10분이 안되는 거리에 들어와 이동시간은 훨씬 단축된다. 이는 해당 지역 부동산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향후 투자를 노리는 투자자들에게도 호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9호선 신목동역은 목5동 주민들에겐 한 줄기 단비와 같은 희소식이다. 한신,청구,목동아파트 1단지 주민들은 9호선이 들어 오기 전까지 대중교통 수단으로 버스 몇대에 의존해야 했다. 인근 5호선 오목교역이나 목동역으로 가기 위해 주민들이 이용하는 버스는 163번과 마을버스 뿐. 하지만 아파트 단지에서 5분도 안되는 거리에 9호선역이 들어섬에 따라 목5동 일대는 역세권 단지로 거듭났다.

이런 이점을 안고 신목동역 주변 아파트 가격은 지난 2006년 말 최고점을 향해 회복중이다. 한신아파트 109㎡는 현재 6억5000만~6억8000만원으로 최고점이었던 7억5000만원의 90% 가까이 올라섰다. 목동아파트 1단지도 89㎡가 6억5000만~6억7000만원으로 가장 높았던 8억원을 향해 꾸준히 상승 중이다. 115㎡도 10억~11억원으로 최고가였던 13억원에 근접한 상태다.

이런 상승 분위기와 함께 목동의 전통적인 강점으로 꼽히는 학군이 신목동역 주변 아파트 단지의 가치를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월촌중학교를 비롯해 자립형사립고로 확정된 한가람고, 이밖에 학원가가 밀집해 있어 실수요자 중심으로 꾸준히 매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한신아파트 인근 대성공인 대표는 "목동은 전통적으로 가을이면 새학기에 대비해 매매가 활발해지는데 7, 8월 같은 비수기가 목동 입성하기에 적기"라고 설명했다.

당산역 주변은 목동과 여의도 사이에 위치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던 곳. 하지만 9호선 개통과 함께 투자가치는 목동, 여의도 못지 않다. 현재 당산역 주변 아파트 시세는 효성아파트 79㎡가 4억~4억1000만원, 당산동 4차래미안 122㎡가 8억3000만~8억5000만원, 142㎡가 9억2000만~9억3000만원 정도다. 주변 부동산 관계자들은 최근 문의 정도나 투자 흐름에 비추어 볼 때 중대형보다 소형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한다. 소형으로는 효성아파트 외에 강변래미안3차 79㎡가 4억3000만~4억6500만원, 상아아파트 82㎡가 3억7000만~4억1000만원 등이다.

또한 올 초 한강변 초고층 개발 발표로 당산동~양평동 구간이 유도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해당지역 빌라 및 주택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독주택 지분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3.3㎡당 1500만~1600만원에서 지금은 2000만원 이상도 나오고 있고, 신축빌라는 3.3㎡당 3800만~3900만원 수준이다. 당산동5가의 부자촌공인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9호선 주변 소형 아파트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땐 당산동6가 주택도 투자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도정비구역 구간만 정해져있을 뿐 구체적인 구역지정이 되지 않아 가격이 한 번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내년 4월까지 정비작업을 거친 뒤 구체적인 구역지정 작업이 시작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재료가 많다는 점도 당산역 일대의 강점이다. 당산6구역 재개발예정구역은 관리처분인가가 끝나고 올해 말 분양공고가 날 예정이다. 또한 대형 상업건물 입성도 호재로 꼽히고 있다. 삼성화재, 삼성생명, 국민은행 등 사옥이 당산역 주변으로 들어설 예정으로 '9호선 효과'는 한층 빛을 발할 전망이다.

여의도는 재건축 예정 아파트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쏠리고 있다. 관건은 좋은 매물을 누가 먼저 차지하느냐이다. 현재 여의도역 인근 광장아파트 112㎡가 11억5000만원, 미성아파트 109㎡가 10억원 수준으로 9호선과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동신부동산 대표는 "여의도 아파트는 여러 호재로 가격이 오른 편이지만 일단 매 물자체가 귀해 앞다퉈 매수하려 한다"고 전했다.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m.com)< 사진설명 > 지하철 9호선이 지나가는 목5동~양평동ㆍ당산동~여의도 일대의 부동산 가치가 한단계 상승할 전망이다. 사진은 여의도역 주변 빌딩과 미성아파트.이상섭 기자/babt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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