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 발(足)부터 챙기세요"

2009. 6. 2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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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 맞아 도보여행 계획 알뜰족 늘어… 갑작스런 무리로 발 통증·질환 유발 주의

[쿠키 건강] 7월 휴가철을 앞두고 벌써부터 여행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하다. 특히 올해는 전세계적인 불황기를 맞아 호화로운 여행보다는 건강한 두 발로 걸어 다니는 도보여행을 계획하는 알뜰족도 많이 늘었다.

아들과 손잡고, 연인과 손잡고 떠나는 도보여행은 그동안 갇혀 지내던 도시를 떠나 땅을 직접 밟으며 자연과 소통할 수 있는데다 비용까지 경제적이라는 장점 때문에 요즘 같은 불황기 여행으로는 제격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두 발만 믿고 긴 거리를 걸어 다녀야 하기 때문에 자칫 발에 무리를 줘 통증이나 발 질환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여행 전이나 여행 중 발이 아프면 걸음을 걷기 힘들뿐 아니라 아픈 발로 인해 온 몸이 쉽게 피로해지면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마음껏 즐길 수 없게 된다. 심지어 아픈 발 때문에 1년 동안 기다려 온 즐거운 휴가기간이 끔찍한 고통의 시간으로 바뀌어 버릴 수 있다.

◇여행 중 아픈 발바닥엔? 휴식과 얼음찜질

'도보여행 중 갑자기 발바닥에 통증이 생겨 걷기 힘들다면?' '도보여행으로 하루를 마감한 뒤 이튿날 자고 일어났을 때 갑작스레 큰 통증이 느껴졌다면?' 모두 발바닥 근육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야외활동이나 운동으로 발바닥을 오래 사용하거나 평소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보도여행으로 무리하게 걷게 되면 발바닥 자체의 건(힘줄)이 부분 파열돼 발바닥에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족저근막은 발바닥 전체에 퍼져있으면서 우리가 뛰거나 걸을 때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막이다. 과도하게 사용하면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겨 발바닥이 붓고 발바닥과 뼈가 만나는 면에 통증이 온다. 심한 경우에는 걸어 다니지도 못할 정도의 통증이 오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쿠션감이 있는 운동화를 신거나 딱딱한 바닥의 신발에는 푹신한 깔창이나 보조패드를 넣고 걷는 것이 좋다. 무리해서 걸었다 싶으면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면서 발가락으로 타월 집어 올리기, 장딴지 스트레칭 등 간단한 스트레칭 동작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약 걷는 중간에 발바닥이 붓고 통증이 심할 때는 아쉽더라도 도보여행을 쉬면서 얼음찜질, 차가운 캔 굴리기 등으로 염증을 가라앉혀야 한다. 얼음찜질과 휴식만으로도 통증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지속된다면 정형외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족저근막염은 수술 없이 간단한 비수술 요법으로 증상을 상당부분 호전시킬 수 있다. 체외충격파는 족저근막염이 있는 부위에 충격파를 가해 족저근막이 정상적인 조직으로 되살아나도록 하는 시술법으로 2~3회 정도만 받으면 증상이 75~85%까지 호전된다.

◇발목 '삐끗'했다면? 인대 손상 의심을

오래 걸어 발목에 무리가 가거나 순간적으로 힘이 없어지면서 발목을 접질리는 경우도 흔하다. 이를 '발목염좌'라고 하는데 이런 상태가 반복되다 보면 인대나 힘줄이 손상을 입게 된다.

발목염좌가 생기면 보통 심한 통증과 함께 붓게 되고 멍이 든다. 발목 삐끗하는 것쯤 그다지 큰 일이 아니라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도 많은데, 반복해서 삐게 될 경우 인대가 약해지고 나중에는 발과 발목을 연결하는 뼈가 서로 충돌해 연골에 손상을 입힌다. 심한 경우 연골이 닳거나 변형돼 뼈끼리 직접 부딪히면서 발목관절염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때문에 발목을 삐끗해 붓거나 멍이 든 경우에는 가능한 빨리 냉찜질이나 보조기를 착용하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얼음팩으로 삔 부위를 30분간 찜질하고 5∼10분 휴식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도 좋다. 또한 압박붕대를 감아 부기를 줄이고, 최소 3주 정도는 안정을 취하면서 발목 부위를 고정하는 것이 좋다.

이후에는 병원에서 문진, 신체검사, 혈액검사, X-ray 검사, MRI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검진 결과 인대가 손상됐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인대의 손상 정도를 파악하고 인대를 정상적인 위치와 강도로 봉합하는'인대재건술'로 치료할 수 있다. 인대를 거의 정상적으로 회복시키기 때문에 효과도 좋고 수술 후 6주부터는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발뒤꿈치가 붓고 아프다면? 아킬레스건염 가능성

도보여행 중 흔히 겪는 발 통증의 원인 중 하나로 아킬레스건염도 빼놓을 수 없다. 아킬레스건염은 평소 운동량이 적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되면 아킬레스건에 과도한 하중이 걸려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아킬레스건 부위가 붉어지거나 열이 나면서 붓고, 운동 후에는 종아리 뒤쪽에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염증이 심해지면 발뒤꿈치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세포가 죽고, 죽은 세포가 순환되지 않고 힘줄에 박혀 있다가 아킬레스건이 파열될 수도 있다.

아킬레스건염이 생기면 얼음찜질로 안정을 취한 후 증상이 완화되면 온열요법으로 혈액순환을 시켜주면 좋다. 만일 걷기 어려울 정도라면 발뒤꿈치를 감싸주는 보조기(깔창)나 석고 고정 등으로도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심하지 않은 경우 무리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면 1~2주 후 회복된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재발한다면, 경우에 따라 아킬레스건 일부를 잘라 주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체외충격파를 통해 수술 없이도 염증을 완화시키고 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

힘찬병원 족부클리닉 김응수 소장은 "발은 뼈와 근육, 힘줄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어느 신체부위보다 복잡하고 민감하다"며 "작은 손상으로도 심각한 통증으로 이어지기 쉽고 발 통증으로 인해 다른 신체부위에까지 통증이나 질환이 유발될 수 있는 만큼, 통증이나 부종 등의 증상이 계속되면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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