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 시가총액 한 달 새 4조8906억원 증가
한강변 초고층 재건축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으로 강남 재건축 거래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버블세븐지역 아파트 시가총액도 한 달 새 약 5조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에서 지난 3월27 부터 4월28일 까지 한 달 간 버블세븐지역 아파트(주상복합 및 재건축 포함)의 시가 총액을 조사한 결과, 360조4944억에서 4조8906억(1.36%) 가량 증가한 365조3850억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강남구가 1.92% 상승하며 가장 큰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어서 송파(1.61%), 목동(1.49%), 분당(1.32%), 서초(1.00%), 용인(0.61%), 평촌(0.47%) 순으로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증가폭이 가장 큰 강남구는 3월 96조7399억에서 4월 98조5983억으로 1조8583억이 늘었다. 송파구는 3월 75조9221억을 보였으나 제2롯데월드 건축 허가로 1조2240억 증가해 4월에는 77조1461억을 기록했다. 그 외에는 서초 6189억 (61조8273억→62조4463억), 목동 2724억(18조2254억→18조4797억), 용인 6263억(53조5923억→53조9168억), 분당 5212억(39조5810억→40조1023억), 평촌 691억(14조6062억→14조6753억)씩 증가했다.
상승세를 주도한 강남구와 송파구는 재건축 임대주택 의무 비율이 폐지되면서 재건축 아파트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업성이 개선되면서 하락세가 깊었던 곳을 중심으로 매수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후 호가 오름세가 계속되자 매도자들은 급히 매물을 회수하고 호가를 올렸다.
바닥가격 인식이 커진 분당, 목동, 용인 등 나머지 버블세븐지역도 잇단 규제 완화로 인해 거래가 활발해지며 전반적으로 호가가 상승했다. 강남권의 영향을 많이 받는 특성 탓에 이들 지역 역시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버블세븐지역에 대한 향후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정부가 최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를 한시적으로 시행하기로 한 데다 투기지역의 경우 별도로 탄력세율을 적용하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사실상 강남3구는 세제 혜택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단기 가격 급등으로 투자자들의 매입 부담이 커지면서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는 점도 호가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부분이다.
개포동에 위치한 J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 재건축 시장은 최근 오름세로 이미 2006년 최고가의 80%이상 수준으로 가격이 회복했다. 이에 수요자들이 급감했고 추격 매수도 없어 추가적인 가격 상승세는 다소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언급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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