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맘닷컴 이문일 대표이사 "기독포털의 '네이버' 꿈꾼다"

2009. 4. 1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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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도 믿지 않지만 매년 20억원을 투자해 기독교 문화 발전을 위해 포털 사이트를 운영하는 이가 있다. 한국기술산업 이문일(43) 대표이사다. 그에게는 친인척 통틀어 개신교인이 한 명도 없다. 고등학교 때 친구와 성경 몇 장 읽어본 게 전부다. 그런 그가 2006년 기독교 포털 사이트 온맘닷컴을 시작했다.

교계 사업은 2005년 대한기독교서회와 휴대전화 보급을 위해 손잡으면서 시작했다. 이후 포털에 진출했고 지금까지 100억원 이상을 퍼부었다. 사실 기독교계 포털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다는 게 정설이다. 시장이 작은 데다 양질의 콘텐츠 구성을 위해선 거대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독교 콘텐츠를 가져간다면 충분히 시장성과 사업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기독교인의 경우 교회에 대한 충성심이 있기 때문에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할 수 있습니다."

온맘닷컴은 현재 교회 홈페이지 구축과 검색, 방송, 클럽, 뉴스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전국 5500개의 교회가 온맘닷컴의 도움을 받아 무료로 홈페이지를 구축했다. 최근 제3회 'CCM 어워드'를 주최한 것은 기독교 음악의 발전과 새 시장 개척을 위한 것이다.

이 대표이사는 원래 학자 출신이다. 연세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강남대에서 조교수로 일했다. 그러다 기업 경영에 매력을 느껴 2000년 아이러브스쿨 기획관리본부장으로 1년간 재직하다 2002년 전선 제조업체인 한국산업기술을 인수했다. 이후 에너지 자원 개발과 바이오산업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관련 중소기업을 인수·합병해 덩치를 키웠다. 원유를 포함한 오일샌드 개발과 간암 발견 의료 장비 개발 등을 위해 수차례의 증자로 자금을 끌어들였다. 현재 이 회사의 자산 가치는 800억원대에 이른다. 초기보다 10배가량 커졌다.

"사람들이 제 꿈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죠. 회사 경영이 올해로 7년째입니다. 여기까지 오면서 정말 힘들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여기까지 온 것은 제 능력이 아니라고 봐요. 정말 알 수 없는 힘이 저를 도왔다고 생각합니다."

온맘닷컴은 갓피플 홀리넷 다음으로 기독교 사이트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다(랭키닷컴 4월7일 집계). 홀리넷이 인터넷 성경 검색 사이트인 것을 감안하면 포털 사이트론 교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것이다.

"아직 온맘닷컴에서 큰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기독교인을 위해 누군가는 반드시 포털 사업을 해야 한다고 봐요. 계속 창의성을 갖고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영업·마케팅 수익의 90%는 사실 연구·개발(R&D) 분야에서 나오거든요. 제품 만들고 기획할 때부터 벌써 수익이 창출되는 것이죠. 온맘닷컴은 새로운 기독교인의 생활 양식을 만드는 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드러나지 않는 훌륭한 목회자를 찾아내서 그분들을 소개하는 것도 소임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일하면 2년 안에 성과가 있을 것이라 봅니다. 네이버를 능가하는 기독교 포털 사이트를 꼭 만들겠습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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