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 추천 강남 베스트 맛집 ①

2009. 4. 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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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석희]

지하철 강남역 4번 출구로 나오면 43층(삼성전자), 34층(삼성생명), 32층(삼성물산)짜리 3개의 빌딩이 우뚝 서 있다. 서초 삼성타운이다. 얼마 전까지 썰렁한 상권 때문에 '무늬만 강남역'이라는 소리를 듣던 지역이다.

지금은 삼성타운이 들어서면서 완전히 달라졌다. 3개 빌딩에 상주하는 삼성 직원만 무려 2만5000명. 점심시간이면 신분증을 목에 건 직장인들로 인산인해다.

하지만 신흥 상권이다보니 6번 출구(뉴욕제과 방향), 7번 출구(글라스타워 방향)보다 음식점이 많지 않다. 그러다보니 태평로 삼성본관에 이주한 삼성맨들은 "맛있는 집이 없다"고 볼멘 소리를 한다.

그래도 먹어야 사는 법. 삼성맨들에게 물어봤다. '강남역 중에 강남'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타운 권역의 맛있는 집은 어디일까.

복진면

추천을 받았을 때 '일본 라면 체인점?'이라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 김명식 사장에게 다짜고짜 물어봤다. "체인점이죠?" "절대 아닙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대구에서 18년간 일식집을 하다 그냥 라면집을 하고 싶어 차린 곳이란다. 무작정 시작한 것은 아니다. 7년전부터 시간만되면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의 사천성 등 유명한 라면집을 찾아다녔다. 2007년에는 라면·우동 학교격인 도쿄의 대화사에서 한 수 배우기도 했다. 대구 사업을 접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문을 연 것이 지난 해 11월11일이다.

이 집의 주메뉴는 복어 라면. 복어 뼈를 약한 불에 5시간 동안 우려내 기본 국물로 쓴다. 일본 라면은 주로 액상 스프를 사용하지만 이곳에선 견과류와 말린 버섯을 갈아 만든 분말 야채 스프를 쓴다.

면은 주방에서 직접 뽑은 생면만 사용한다. 생콩가루, 강황 등 각종 몸에 좋은 재료를 넣는다는 것이 김 사장의 설명이다. 복어 살도 100g 가량 얹어준다. 복어국처럼 국물이 시원하고 속이 편안하다.

술 먹은 다음날 라면 한 그릇으로 복어국에 못지않은 해장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들은 진면을 많이 찾는다. 일본식 돼지라면과 비슷하지만 기름기를 제거해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췄다. 진면은 8000원, 맑은국 생면은 8500원, 복어 핫 생면은 9500원. 밤에는 일본술도 판매한다. 3번출구로 나와 약 50m정도가면 오른쪽에 도씨에빛 2가 나온다. 그 건물 2층이다. 02-3473-7888.

자산어보

상호부터 눈길을 끈다. 정약용의 형인 정약전이 쓴 한국 최고의 어류학서의 이름을 따왔다. 김정진 이사는 "상호에 걸맞게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싱싱한 자연산 해산물을 주재료로 사용한다"고 자랑이다.

식당문을 열고 들어서면 좌측에 '새우젖=전북 부안 곰소, 생굴=충남 보령시 천북면, 민어=목포' 등 30여가지 식자재의 원산지가 적힌 안내판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자연산만 고집한다'는 자부심의 또 다른 표현이랄까.

분위기는 일본 식당이 아니라 한정식집 같은 느낌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횟집이지만 보통 횟집의 스키다시(밑반찬)가 없다. 대신 가자미식해· 방풍나물·꼬시래기·꽁치젓갈·멸치무침·묵은지 등 토속적인 반찬이 나온다. 쉬는 날 마다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김 이사가 찾아낸 특산물이라고 한다.

점심 메뉴로 정식(2만원·부가세 10%별도)을 시키자 한상 가득이다. 음식이 정갈해 보여 군침이 저절로 나온다. 세꼬시, 초밥, 물곰탕 등 어느 하나 나무랄데 없이 맛있다. 본점은 분당에 있는데 맛을 본 삼성물산맨들의 '분점 개설' 요구을 받아들여 지난 해 5월 오픈했단다.

저녁엔 정식 메뉴의 값(4만5000~8만9000원)이 오르며, 생대구탕(1만5000원) 알탕(1만2000원) 등 일품 요리도 있다. 삼성 서초타운 뒤 우성 2차 아파트 16동 앞 비트 캠프 빌딩 지하 1층에 있다. 02-581-3990.

명가해물

강남역 3·4번 출구쪽에 있는 음식점만으로 추천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이 집만은 길을 건너야 한다. "맛있는데 그 정도쯤은 발품을 팔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삼성맨의 '악다구니'를 받아들였다. 과연 그럴까. 이 집은 해물탕(소 4만1000원)과 찜(중 5만1000원)이 주 메뉴다.

밑반찬으로 해물전과 샐러드·잡채 등 8가지가 나온다. 밑반찬은 깔끔하게 보여 젓가락이 저절로 간다. 해물탕의 육수는 과일·새우 등을 달여 만든다고. 그래서 인지 국물맛이 시원하다. 명불허전이다.

강현숙 사장은 "해물은 생물만 사용한다. 밑반찬도 조미료를 일절 쓰지 않는다. 가족이 먹는 것 처럼 만든다"고 자랑했다. 생태탕·알탕 각각 8000원. 삼성생명옆 국민연금이 입주해 있는 강남빌딩 앞 신호등을 건너 10m정도 걸어가면 나타난다.02-595-3455.

서초 사리원

삼성 타운이 들어서기 전 부터 유명한 곳이다. 3층건물 전체가 고깃집이다. 냉면과 고기맛이 좋아 추천을 받았다. 냉면은 메밀을 직접 빻아 쓰는 덕에 고소한 맛이 더 난다고. 한우는 호남의 광주에서 공급받는다. 한우 등심은 150g이 3만9000원, 양념갈비 1인분은 3만원이다. 한우 갈비탕이 이 집의 자랑이다.

가격은 냉면(8000원)보다 1000원 밖에 비싸지 않다. 그러나 갈비는 다른 집 갈비탕 보다 훨씬 많이 들었다. 매일 나오는 갈비뼈 양이 넉넉하지 않아 점심 때 선착순으로 70그릇만 판다. 음식 값에 부가세(10%)의 세금이 붙는다. 삼성물산 건물에서 롯데 칠성쪽으로 한 블럭 들어가서 있다.02-3474-5005.

소호정

안동국시 맛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집. 'YS 칼국수 할머니'로 잘알려진 고 김남숙 여사가 만든 칼국수 체인점이다. 육수는 한우의 살코기 만을 고아 낸다.

면발은 다른 칼국수에 비해 얇고 가늘다. 그래서 씹지 않아도 좋을 정도로 부드럽게 목젖을 타고 넘어간다. 고명으로 가늘게 뜯은 양지고기가 올라간다. 예약을 받지 않아 점심시간엔 국수 한그릇을 먹기 위해 긴줄을 서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국시와 한우사골 국밥은 각각 8500원. 수육(2만9000원), 참문어(2만7000원). 소호정식(메밀묵·전·국시 등 포함 1만8000원) 등도 있다. 오전 11시부터 밤10시까지 오픈. 삼성물산 옆 풍림아이원매직 2층에 위치.02-583-6063

스시 효

청담동의 소문난 초밥집의 분점이다. 삼성 타운이 들어서기 전인 2006년 3월부터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분위기가 고급스러워 손님을 접대하기에 좋은 장소로 추천을 받았다. 삼성맨들이 입주하면서 점심 매출은 좀 늘었다고 한다.

점심의 경우 스시 정식이 3만5000원, 사시미정식이 4만5000원이다. 저녁에는 각각 8만원과 11만원(이상 VAT 별도)으로 값이 오른다. 물론 내용도 값에 맞춰 충실해진다. 스시 맛은 일품이지만 비싼 가격이 부담이란 게 삼성맨들의 한결같은 평. 삼성전자 빌딩 뒤 삼성트라팰리스 빌딩 2층에 있다.02-521-3593

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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