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이 생겼어요] 요양보호사

2009. 4. 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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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부모라 생각하고 어르신이 편안하도록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할머니가 누워 있는 침대에 바짝 붙어서 웃는 얼굴로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는 최영란(53·서울 개봉동·사진 왼쪽)씨. 할머니는 최씨에게서 잠시도 눈을 떼지 않는다.

"할머니는 몸을 움직이지 못하지만 정신은 맑으세요. 스스로 책을 볼 수 없는 할머니는 책 읽어주는 걸 제일 좋아하세요."

최씨는 요양보호사다. 요양보호사는 지난해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도입되면서 생긴 새로운 직종이다. 고령이나 노인성 질병 등으로 일상생활을 혼자 하기 어려운 노인을 돌봐주는 일을 한다. 최씨는 혈전으로 온몸이 마비돼 노인장기요양 1등급을 받은 할머니를 돌보면서 몸 마사지, 재활운동뿐 아니라 말동무도 되어주고 있다.

영양사였던 그는 1982년 결혼하면서 일을 그만 두고 가사에만 전념했다. 3년 전 경기악화로 남편이 월급을 받지 못하게 돼 일거리를 찾아나섰지만 취업이 쉽지 않았다. 조카를 돌보던 중 요양보호사란 직업을 우연히 알게 됐다.

"회사 문을 두드릴 때마다 나이가 걸렸는데, 이 분야에선 오히려 고령자를 우대하더라고요."

최씨는 광명엘림요양보호사교육원에서 60만원의 교육비를 내고 이론 80시간, 실기연습 80시간, 현장실습 80시간의 교육을 받고 국가공인 요양보호사 1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자격증을 딴 뒤 최씨는 주소지인 구로구청과 효사랑나눔재가노인복지센터에 등록해 지금 일하고 있는 곳을 소개받았다. 하루 4시간씩 주 6일간 일하고 70만여원을 받고 있다.

최씨는 "요양보호사는 체력이 뒷받침되고 노인을 공경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적합하다"고 추천했다.

초보자는 교육비 40만∼80만원에 240시간의 실습교육을 받으면 1급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노인복지법에 규정한 시설과 기관에 근무한 경력자는 120시간의 교육을 이수하면 2급 자격증을 딸 수 있다. 교육비는 30만여원. 교육기관은 1000여곳이 있으며, 건강보험공단(www.longtermcare.or.kr)에 문의하면 알 수 있다(02-577-1000). 엘림직업전문학교(031-390-3920) 한남직업전문학교(02-3785-2685)에선 무료교육강좌도 열고 있다. 50∼65세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글·사진=최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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