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200쇄 조정래 "아들·손자에게 남길 건 박스 세 개 뿐"
[JES 장상용] 소설 '태백산맥'의 저자 조정래(66)가 저작권의 사회 환원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지난 2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태백산맥' 200쇄 기념 기자회견을 가진 조정래는 "(내가) 살아 있는 동안은 자식이 (내 물건이나 저작권에 대해) 개입할 수 없는 거다. 아리랑 문학관 개관 때도 전시 물건에 대해 아들과 한 마디도 논의하지 않았다"면서 "아들이 섭섭할 지 모르지만 죽은 다음 내 저작권도 사회에 주고 갈 수 있다. 전혀 내게 기대할 게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태백산맥'은 10권 짜리 대하소설로 1권 기준(해냄 간)으로 200쇄 출간 기록을 세웠다. 열 권 모두 합쳐 1376쇄를 찍었으며, 700만 부 이상 팔렸다.
조정래가 '태백산맥'과 '아리랑'(340만 부) '한강'(230만 부) 등 세 작품을 통해 거둬들일 인세 수익은 100억 원이 넘을 전망이다. 그는 2일에도 "일본판 '태백산맥'으로 6번 인세를 받아 억대 수익을 올렸다. 일본에서 곧 문고판이 나온다"고 말했다.
조정래는 "사회가 필요로 할 때 작가는 (자신의 것을) 내놓아야 한다. 아들과 두 손자 앞으로 박스를 하나씩 만들어 줄 것"이라면서 "그 안에 내 원고 몇 장 씩 밖에 없을 거다. (내가) 죽은 다음에 열어 보면 허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정래는 통일의 열망을 강력하게 피력했다. 그는 "통일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 화력은 6.25 때보다 100배 강하다. 6.25때 350만 죽었는데 다시 전쟁이 난다면 2000만이 될 지, 3000만이 될 지 모른다"면서 "남·북한 모두 한 발씩 물러나 이성을 회복해야 한다. 민족적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작가로서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집필에 몰두해 엉덩이에 곰팡이가 핀 일화로 유명한 그는 "네 번째 대하소설을 쓰다가 죽어버릴 지 모르겠다는 공포감을 갖고 있다. 후배들이 대하소설을 쓸 것으로 기대한다"며 말을 맺었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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