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 신앙으로 영문법을 풀다

2009. 2. 2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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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라이프] "Therefore, if anyone is in Christ he is a new creation. The old has gone, the new has come! 영어 문법의 현재완료를 설명할 때 이보다 더 좋은 것을 보질 못했다. 영단어 'go'나 'come'의 과거형 대신 왜 'has'가 들어가 있을까. 이는 가 버린 상태 그대로, 또 새로운 것 역시 와서 그대로 있다는 의미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역삼동 정철어학원의 비전홀. 정철 이사장이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 5:17)'는 말씀을 갖고 현재 완료의 개념을 설명했다. 초등학생부터 반백의 할머니, 대학생에 중년부부까지 다양한 연령대 참가자 150여명은 숨을 죽이고 강연 내용을 적느라 분주했다.

이번 강의는 정철어학원의 토요성경공부 'SEBS(Saturday English Bible Study)'의 특강 형태로 열렸다. '도사'를 꿈꾸던 정 이사장이 10년 전 하나님을 영접한 뒤 새롭게 터득한 영어 학습 방법과 특히 영어실력과 신앙을 동시에 키울 수 있는 방법으로 영어성경공부가 소개됐다.

그는 "하나님을 영접한 뒤 비로소 영어가 쉽다는 것을 깨닫았다"며 "영어 문장은 '주어-동사-청크(의미 단위 덩어리)'로 구성이 됐고, 이 흐름의 원리를 알고 기본만 숙달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사기 16장 4절 '이 후에 삼손리 소렉 골짜기의 들릴라라 이름하는 여인을 사랑하매(later, he fell in love with a woman in the Valley of Sorek whose name was Delilah)' 등 성경의 영어문장을 갖고 청크의 개념과 영어 문장의 원리를 구체적으로 펼쳐보였다.

그는 "문법과 독해의 최고 교재는 영어 성경"이라며 "영어 성경을 보면 문법 박람회가 따로 없을 정도다"고 말했다. 특히 영어 성경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문장이 많고, 그 문장마다 그 뜻이 깊기 때문에 묵상을 하다보면 문장이 통째로 (머릿속에) 들어온다는 것. 그는 "영어 성경을 공부하다보면 영어 실력 뿐만 아니라 믿음 역시 폭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11명으로 시작한 'SEBS'는 그가 여생의 사역으로 영어선교사업을 삼으면서 시작한 것. 그는 강의 직후 인터뷰에서 "옛날엔 내가 왜 영어선생이 됐는지 몰랐다"며 "남의 나라 말을 가르치고 보람도 없는 이 직업이 진짜 마음에 안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2년 전 영어성경강의를 시작하면서 비로소 하나님께서 자신을 영어선생으로 만드신 이유를 깨닫게 됐다. 그는 "평생 영어선생 외에 해본 일이 없었는데, 결국 이것(영어선교사역)을 시키시려고 하나님께서 40년간 나를 광야에서 돌리셨다는 걸 알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당초 원어민 선교강사들 위주로 진행하려던 'SEBS'는 동참 의사를 밝히는 한국인 기독교 영어교사들이 늘면서 사역이 확장되고 있다. 기존 4개 반에 기초 초보자들을 위한 특별반과 성경암송반 2개월 과정을 신설했다. 현재 대기자만 80명에, 이날 특강에 참석했던 이들이 추가로 신청 의사를 밝히고 모의 테스트를 받고 돌아갔다. 그는 "전국에 300개 정철어학원에 선교사가 들어가서 영어성경공부를 하도록 만들겠다"며 "국내에서 성공하면 중국, 베트남 등 전세계에서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영어교육 전문방송을 개국할 계획이다. 현재 섬기고 있는 주님사랑의교회에서는 유치부 어린이들을 상대로 영어성경학교도 열고 있다. 그는 "영어를 통해 어린이 청소년들이 하나님을 영접하게 만들겠다"며 "이 사역이 어디까지 퍼져나갈지는 오로지 하나님만이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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